유방암은 국내 여성에게서 가장 흔한 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한 해 발생하는 유방암 환자 수는 2만4806명(2020년 기준). 갑상선암(2만1722명)을 제외하면 대장암(1만1392명)이나 폐암(9292명), 위암(8793명) 등 다른 암종의 2배 이상 많은 숫자다.
유방암의 5년(2016∼2020년) 상대생존율은 93.8%로 갑상선암(100.0%), 전립선암(95.2%) 다음으로 높다. 간암(38.7%), 폐암(36.8%), 담낭 및 기타 담도암(29.0%), 췌장암(15.2%)에 비해서 훨씬 희망적인 암인 셈이다. 그러나 이는 전체 환자에 대한 얘기일 뿐, 4기에 발견한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은 40% 아래로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을 강조한다.
◆유방암
◆꾸준한 운동과 정기 검진 중요
동물성 지방이나 오메가-6 지방 대신 오메가-3 지방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황록색 채소, 과일, 콩, 곡물 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당 섭취에도 신경 써야 한다. 당 흡수가 증가할수록 당을 산화하기 위해 인슐린이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면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상호 작용이 활발해져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이 예방과 함께 강조하는 것이 조기 발견이다.
유방암 초기에는 통증이 없는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으로 인한 멍울은 단단하고 불규칙한 것이 특징이다. 유방암이 더 진행되면 유두에서 피 같은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나 피부의 함몰, 유두 주위 피부 습진 등이 나타난다.
정승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유방암은 초기 전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진단해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방암 자가진단 테스트로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자가진단 결과 이상이 있거나 정기 검진이 필요한 경우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 검사는 대부분 X레이 검사지만, 한국 여성은 유방의 지방이 적고 유선 조직이 많은 치밀유방이라 유방 초음파를 함께하는 것이 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유방암은 완치 후에도 재발에 신경 써야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체 유방암 환자 중 12.3%에서 재발이 일어났다. 재발 환자의 5명 중 1명은 5년 이후에 재발했다.
정 교수는 “유방암은 5년 이후에도 재발과 전이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장기간 관리가 필요하다”며 “고위험 환자의 경우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항호르몬제를 최대 10년까지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