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낚시를 한다메? … 고기를 어떻고롬 잡나 한번 봐볼까나.”
지난 4일 오전 10시 전남 고흥군 고흥만 수변노을공원 고흥썬밸리리조트 앞 백사장은 전국에서 참가한 드론낚시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2023 전국드론낚시대회’ 참가자들은 우승에 대한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었다. 이들은 드론 조종과 낚시로 역할을 분담해 3∼4명이 한 조를 이뤘다.
“하나, 둘, 셋!” 대회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참가자들은 포인트를 공략했다. 드론은 청갯지렁이와 새우 등 다양한 미끼가 걸린 낚시바늘을 달고 바다 위를 누볐다. 곧바로 고흥만 바닷가를 향해 200여m 날아간 드론은 물고기가 있을 법한 곳에 추가 달린 바늘을 그대로 투하했다. 각 팀에서 띄운 드론이 떠 있는 광경을 옆에서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처음 접하는 모습에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물고기가 올라올 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쓸어담어팀을 이끄는 서호석씨는 “이번 고흥 첫 대회에서 전문가들이 알려준 대로 드론 위치를 최대한 멀리 보낸 게 주효했다”며 “하루 종일 조그만 물고기만 잡혀 다소 아쉬웠지만 마감 결과 가장 많은 무게를 잡아 우승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위는 6마리를 잡아 813g을 기록한 ‘제이디’팀이 차지했다. 이 팀은 이날 대회에서 800g이 넘는 광어를 건져 올렸지만, 아쉽게도 총량에 밀려 간발의 차이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3위는 4마리 702g을 잡은 ‘언노운 투’팀에게 돌아갔다. 비록 순위에 들지는 못했지만, 드론 장비가 바다에 빠지는 아쉬움이 컸던 팀 등은 시상식 경품 추첨에서 행운을 안으며 내년을 기약했다.
경남 창원에서 온 나태진(39)씨는 이날 드론을 이용하는 게 너무 짜릿하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나씨는 지난번 경북 포항에서 열린 낚시대회에 참가했다가 드론이 망가지는 바람에 완주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나씨는 “안전하게 완주하는 게 이번 대회 목표였다”며 “취미로 배운 드론이 낚시에 사용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날 대회 현장에는 공영민 고흥군수, 이재학 고흥군의회 의장, 권영해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명예회장, 안동만 과학기술연우연합회 회장, 김태훈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부회장, 이재호 세계일보 대외협력국장 등이 참석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고흥에서 처음으로 전국드론낚시대회가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이른 아침부터 고흥을 찾아준 참가팀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사람을 태우는 단계까지 와 있는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 실증도시로서 이번 드론 낚시대회를 통해 드론낚시가 해양레저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서면 개회사를 통해 “그동안 세계일보는 드론낚시대회, 드론축구대회와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행사들을 추진해 왔으며 작년부터 지자체와 협업을 통한 전국드론낚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드론 실증도시 고흥군에서 열린 이번 대회를 통해 전남도와 지역 이미지 제고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세계 속의 고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일보는 2018년부터 해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드론산업 활성화와 건전한 레저스포츠 문화 창출을 위해 세계드론낚시대회를 열고 있다. 드론낚시대회는 세계일보가 국내 최초로 개최했으며, 단일장소 최다 인원으로 한국기록원에 공식 인증을 갖고 있다.
올해는 지난 4월 15일 충남 태안군 만대항 방조제와 10월 14일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에서 대회가 열렸다. 포항 대회에선 모두 585마리를 잡으며 역대 최다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