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황은 별 볼 일 없지만, 드론낚시의 짜릿한 묘미를 잊을 수 없죠”
‘2023 전국드론낚시대회’가 열린 4일 오전 전남 고흥만 수변노을공원 백사장에서 만난 ‘에바라’ 팀은 출전 소감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재밌게 즐길 것”이라고 밝혔다.
에바라 팀은 인천에 사는 다문화가정 부부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자동차 업종 관련 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한다.
팀의 대회 출전은 이번이 세 번째. 예년엔 드론 조종은 남편이, 낚시는 아내가 맡았지만 올해는 낚시 경력 40년을 자랑하는 광주 친구를 영입했다. 제대로 된 손맛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남편 나승백(61)씨는 드론 촬영 관련 직장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드론 조종 전문가답게 능숙한 실력으로 묶음 추를 떨어뜨리며 포인트를 공략했다. 아내는 물고기보다 나들이를 즐기며 팀원을 응원하는 데 더 관심이 있어 보였다.
아내는 “낚씨도 재밌지만, 바다 경치를 즐기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연신 미소를 짓는다.
에바다 팀 역대 전적은 총 ‘2마리’. ‘물 반 고기 반’이었던 지난해 경북 포항 대회에서는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부부는 “물고기에 밥만 주러 다녔다”는 농담으로 에둘러 전했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부부의 각오는 남달랐다. 드론 낚시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나. 드론 조종은 전문 면허 소지자에게만 참가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는 게 주요하다. 에바라 팀은 대회를 위해 일찌감치 전날 현장을 찾아 인근에 숙소를 잡을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에바라 팀은 이날 대회 개막 2시간 만에 복어 3마리를 건져 올렸고 이후에도 다소 어획고를 올렸지만, 아쉽게도 수상 대열에 합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나씨 부부는 “낚시는 역시 ‘운칠기삼(운 70%, 기술 30%)’인 것 같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은 뒤 “대회를 즐기는 것 만으로 행복해 향후에도 꼭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