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남색 셔츠 의인' 배우자, 고향사랑기부금 100만원 쾌척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남색 셔츠 의인’으로 불리던 정영석(45)씨 부부의 선행이 화제다.

 

6일 충북 증평군에 따르면 정영석 증평군 하수도팀장의 부인 신지우(42)씨가 군에 고향사랑기부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세종시에 사는 신씨는 오송 참사 이후 증평군민들의 위로와 격려에 보답하기 위해 증평에 기부했다.

6일 오송 참사 의인 정영석(오른쪽)씨의 배우자 신지우씨(왼쪽)가 충북 증평군에 고향사랑기부금을 쾌척하고 이재영 증평군수(가운데)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증평군 제공

신씨는 항암 치료 중에도 남편의 고향이자 직장인 증평군청을 직접 찾았다.

 

신씨는 “적은 금액이지만 재해 예방을 위한 사업에 활용해 다시는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편인 정 팀장은 지난 7월 15일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현장에서 3명의 시민을 구했다.

 

정 팀장은 당시 폭우 비상근무로 출근길에 올랐다가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오가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지하차도 천장 철제 구조물을 잡고 지하차도 밖으로 향하다 힘이 한계에 달했다.

 

그러다가 떠내려온 스티로폼을 잡고 버티고 있을 때 화물차 운전자 유병조(44)씨의 손이 닿았다.

 

유씨로부터 구조된 정 팀장은 지하차도에서 1명을 구하고 난간에서 2명을 구조했다.

 

군은 정 팀장을 생명구조 선행 의인으로 선정하고 자랑스러운 공무원상을 수여했다.

 

군 개청 이래 선행 의인으로 선정된 이는 정 팀장이 유일하다.

 

이재영 군수는 “정 팀장의 의로운 행동이 온 국민의 본보기가 된 데 이어 배우자인 신지우씨도 따뜻한 선행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신지우씨의 바람처럼 재난재해 예방 분야 기금사업을 발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