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는 심리전의 일환이다. 학술저널 ‘통일정책연구’에 2021년 게재된 ‘민간 대북전단의 목적과 효과 연구’ 논문에 따르면 전단은 ‘공중수송 전단을 통한 선전’으로 무형적 전투 요소인 ‘인간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두 차례 세계대전을 거치며 꾸준히 발전했다. 미군은 심리전 특수부대를 설치하고 6·25전쟁 기간 중공군과 북한군을 상대로 25억장의 전단을 살포했다. 국군 최초의 전단 살포는 1946년 9월 미국에서 인수한 L-4 연습기에 전단을 싣고 공중에서 투하한 것이다.
심리전의 작동 기제는 자극을 통해 심리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목적과 대상을 설정하고 그에 맞춰 대상의 심리적 반응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새로운 사건이나 정보를 주고 대상이 기존 인식과 다른 사실을 접함으로써 심리적 불편함, 즉 ‘인지부조화’가 생기도록 한다. 대상이 이 심리적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행동을 바꾸도록 유도한다.
6·25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이후 남북은 체제 경쟁 수단으로 서로에게 전단을 살포했다. 경제 격차가 비대칭적으로 커지면서 북한이 줄곧 상호 살포 중단을 요구했다.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체결, 2000년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을 거치며 살포 중단 합의가 이뤄져 전단 경쟁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다만 2010년 연평도 포격 직후 국군이 대북전단 살포를 재개했다가 수개월 만에 종료한 적이 한 차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