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대전 교사 괴롭힌 학부모 이사…전학 간 동네 주민 반발에 아이는 학원 관둬

온라인 커뮤니티에 “애 엄마가 학원에 붕어빵 사들고 와 다 같이 먹으라 했더라” 주장
대전의 한 동네에 내걸린 현수막.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의 악성 민원으로 4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관련 가해 학부모 1명이 대전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는데 그 동네 학부모들이 반발해 가해 학부모 자녀가 다니던 학원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전 학하·덕명지구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에 따르면 카페 회원 A씨는 “(가해 학부모 아이가 다니는) 영어·수학 학원 원장님과 통화했는데 학원 그만뒀다고 한다”며 “궁금해 하실 것 같아 말씀드리고 학원에 확인 전화 자제 부탁드린다”는 글을 썼다.

 

앞서 A씨는 지난 4일 ‘XX초 살인자 집안’이라는 글을 통해 “전학은 어제 왔고 학원은 1주일 전부터 다니고 있었다”며 “애 엄마가 학원에 붕어빵 사 들고 와서 다 같이 먹으라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그는 “애먼 사람 죽여놓고 네 자식은 소중하냐”, “‘동네 일원으로 받아줘라. 갑질하면 같은 사람 된다’는 분들은 기사 한 번이라도 제대로 봤냐. 사람이 할 짓이라고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가해 학부모의 자녀가) 친구 목 조른 이야기를 마치 무용담처럼 말하고 사소한 일에 화도 잘 내고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며 “그 인성, 그 성격 어디 가겠냐”고 말했다.

대전의 한 동네에 내걸린 현수막 갈무리.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현재 해당 동네에는 “개과천선해서 우리동네에 이사온거니?”, “아님 또 사건 만들려고 이사온거니?”, “뺨에 손이 닿지 않게 조심히 다니시오”라는 문구가 달린 현수막이 내걸렸다. 해당 초등학교에는 “학부모는 당신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선생님들의 편에 서서 선생님들을 보호해 드릴 것”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이 가해 학부모는 해당 논란 관련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명글을 통해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닿았다”고 말하며 논란을 점화시킨 바 있다.

 

앞서 지난 9월 5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생을 마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년차 교사였던 그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고 무고성 아동학대로 고소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학대 사안은 무혐의 처분이 나왔지만 근무지를 다른 곳으로 옮겼으나 트라우마를 호소해왔다.

 

이에 가해 학부모들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가 이어졌고 그들이 운영하는 일터가 알려지며 그들은 일터에 포스트잇이 나붙기도 했고, 이들 학부모는 결국 업장을 정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