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비서실장 “尹 대통령 네 번 ‘이태원 사과’… 어떻게 더 할 수 있나”

尹의 시민추모대회 불참 이유에는…“경호 불가능, 구성원들이 정권 퇴진 운동하는 단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7일 서울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가 아닌 윤석열 대통령의 성북구 영암교회 추도예배 참석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에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등 국정감사에서 이용빈 민주당 의원의 ‘서울광장에 있는 유족은 만나지도 않고, 유족도 없는 영암교회에서 추도예배를 했는데 국민이 그걸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건) 진정성 여부”라며 이처럼 답했다.

 

김 실장은 ‘사회적 참사 추도를 정치적으로 기획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라는 이 의원의 질문에는 “서울광장에 총리도 오지마라하고, 행안부 장관도 필요 없다고 하면서 민주당은 총동원령을 내렸다”며 “온 사회단체를 부르고 저는 그게 더 리스크(위험)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예배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1주기인 지난달 29일 영암교회 추도예배 추도사에서 “지난해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저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윤 대통령에게 시민추모대회 참석 건의 방안을 검토했던 대통령실 참모진은 추모대회에 민주당 등이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는 ‘정치적 집회’로 규정해 이러한 안을 거둬들였었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 불참 이유를 물은 이 의원에게 “일단 7000명이 모이는데 경호도 불가능할뿐더러 두 번째로 구성원들이 거의 저희 정권 퇴진운동하고 이런 단체들이 많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유족에게 사과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이 의원 지적에도 “대통령이 자꾸 사과 안 한다고 그러는데 기록 보면 네 번 했다”고 받아쳤다.

 

김 실장은 이후에도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 진정성 있는 추도 이런 것들을 기획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 의원의 지적이 나오자 “진정성 있는 사과를 네 번 했다”며 “어떻게 그것보다 사과를 (더) 할 수 있고, 어떻게 그것보다 더 애도를 표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