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공포에 호텔업계 방역 강화…고온 소독·전문 방역제 살포

최근 전국 각지에서 빈대 신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호텔업계가 방역 강화에 나섰다.

호텔의 경우 외국인이 많아 빈대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한 번 빈대가 발생하면 한동안 객실을 판매할 수 없어 피해가 크다.

7일 서울 구로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명예공중위생감시원이 현장 위생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최근 전 지점에 빈대 예방에 초점을 맞춘 위생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고 7일 밝혔다.



열에 약한 빈대의 특성을 고려해 침구와 매트리스 등은 70도 이상 열탕 세탁과 고온 스팀 소독을 하고 있다.

평소 세척이 어려운 카펫과 소파도 샴푸 작업에 들어간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본사 위생안전담당 주관으로 빈대 예방과 관련한 현장 방문 교육과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객실 청소 체크리스트에 '빈대 발견 구역' 항목을 새로 추가하고, 호텔 내 모든 공간에 해충 기피제 분사 횟수를 늘렸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빈대가 한 번 발생하면 최소 이틀 이상 객실을 판매하지 못하고 인근 객실도 통제된다"며 "피해가 커 외국인 투숙 객실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담당자 교육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도 매일 전문방역업체를 통해 전관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빈대에 특화된 전문 방역제를 추가했다.

빈대는 1960년대 빈번하게 발견된 이후 살충제 보급 등으로 사실상 박멸됐지만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견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인체 흡혈로 가려움증이나 이차적 피부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