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전공 탐색 강의 요청을 받고 어떤 내용을 미래 세대인 고등학생들에게 전해줄까 고민하다가 ‘기후 테크’에 대해 소개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벤처투자가 존 도어가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에 11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기후변화 대처와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연구에 투자하였다는 기사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도어는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분야는 과거에 급성장한 컴퓨터 과학처럼 성장할 것”이라며 “기후 문제는 젊은이들이 인생을 바쳐 일하고 싶어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기후 테크란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모든 범위의 기술을 총칭하는 것으로 ‘클린테크’, ‘지오테크’, ‘푸드테크’, ‘에코테크’ 그리고 ‘카본테크’와 같이 크게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으며 대부분의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 ‘클린테크’는 이산화탄소 배출 원인을 근본적으로 없애거나 처리하는 데 중점을 둔 분야이며 ‘지오테크’는 기후 위기관리를 위한 기상·기후 예측 및 전망 기술로 기상·기후 정보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푸드테크’는 식품의 생산, 소비 및 작물 재배 과정에 관련된 탄소감축 추진 기술 분야이며 ‘카본테크’는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탄소의 포집, 활용 및 저장 기술이 대표적인 분야이고 마지막으로 ‘에코테크’는 자원순환과 저탄소 원료 및 친환경 제품 개발에 초점을 둔 기술에 해당된다. 기후 테크의 다섯 분야는 사실 독립적인 분야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지오테크’의 경우 기후 테크 분야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와 방향을 제시하는 분야로 불확실성이 줄어든 기상·기후 전망 정보는 ‘푸드테크’와 ‘에코테크’ 영역에 가장 기초적인 운영 정보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극한 기상·기후 현상의 발생 빈도 증가로 인명 피해를 포함하여 사회·경제적 피해가 급증하면서 주요 국가들도 기후 테크의 투자 필요성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특히 유럽은 ‘탄소중립 산업법’을 통해 청정기술 부분의 핵심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2030년까지 기후 테크에 약 3690억달러(약 481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