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열 학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치의예과와 한의학과를 고려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입시업체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2024학년도 주요 대학 치의예과와 한의학과의 정시모집 전형 특징을 정리해봤다.
◆치대 266명 모집…서울대는 교과 반영
선발 인원은 가군 82명(4개교), 나군 168명(6개교), 다군 16명(1개교)이다. 가군은 지난해 10명을 선발했던 부산대가 나군으로 이동하고, 연세대와 조선대가 2명씩 늘면서 전년보다 6명 감소했다. 나군은 부산대가 옮겨온 데다 경희대가 1명을 늘려 전년 대비 16명 늘었다. 지난해 일반전형으로만 10명을 뽑았던 부산대는 올해에는 지역인재전형도 5명 더 선발한다. 진학사는 “가군은 인원이 줄어 전년보다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나군은 선발 인원이 늘고 대학 수도 많아져 경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군은 강릉원주대가 유일해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지난해 경쟁률은 16.73대 1이었다. 올해에는 선발 인원이 20명에서 16명으로 4명 줄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서울대를 제외한 10개 대학은 모두 ‘대학수학능력시험 100%’로 선발한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전형 40%, 일반전형 20%(2단계)의 비율로 교과평가를 반영하고, 결격 여부를 판단하는 적성·인성면접을 실시한다. 올해부터는 과학탐구Ⅱ 과목 필수 응시를 폐지하고 가산점으로 조정점수를 부여한다. 진학사는 “‘과탐Ⅰ+Ⅱ’ 선택 시 3점, ‘과탐Ⅱ+Ⅱ’ 선택 시 5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과탐Ⅱ 선택에 따른 영향이 제법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대학이 수학 미적분·기하, 탐구영역은 과탐을 요구하지만, 원광대는 사회탐구 응시자만 지원할 수 있는 인문계 전형을 별도로 운영한다. 선발 인원이 4명으로 적고 치대 중 유일한 인문계열 모집이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의대 234명 선발…인문계 지원 가능
올해 한의대 정시는 12개 대학에서 전년보다 6명 감소한 234명을 선발한다. 선발 인원은 가군 41명(4개교), 나군 141명(6개교), 다군 52명(2개교)이다. 가군은 동의대·세명대가 3명씩 총 6명이 늘었고, 나군은 대전대(-7명)와 동신대(-1명) 선발 인원이 줄면서 8명 감소했다. 다군은 동국대(WISE)에서 4명이 줄었다.
한의대는 의·치대와 달리 대부분의 대학이 계열별 인원을 분리하거나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아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부산대만 수학 미적분·기하, 과탐 응시자만 선발한다.
경희대·대구한의대·동의대·동국대(WISE)·상지대·원광대는 인문계열 수험생이 지원할 수 있는 유형을 별도로 두고 있다. 경희대의 경우 인문계열 전형 지원 시 응시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았던 전년도와 달리 올해에는 수학 확률과통계, 사탐 응시자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원광대·대구한의대·동의대도 인문 유형 선택과목 제한을 둬 자연계열 수험생의 지원을 차단했다.
진학사는 “동국대(WISE)와 상지대는 인문계열 수험생과 자연계열 수험생이 함께 지원할 수 있는 형태여서 수학 영역에서 불리한 인문계열 수험생들에게는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천대·대전대·동신대·세명대·우석대는 인문/자연 통합 선발이지만, 동신대를 제외하고 수학 미적분·기하 또는 과탐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줘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동신대는 지난해 미적분·기하 응시자에게 5%의 가산점을 줬으나 올해에는 없앴다. 반대로 대전대는 지난해까지 가산점을 주지 않았으나 올해에는 미적분·기하, 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대전대·동신대·상지대는 영어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영어 반영비율은 20%로 다른 대학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대학이 자체적으로 적용하는 영어 환산점수가 1등급 100점, 2등급 90점으로 점수 차가 크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전형 총점 1000점의 20%라 결과적으로 1등급은 200점, 2등급은 180점이 된다”며 “사실상 영어 2등급 학생이 지원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