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 맞아 세일 홀릭… ‘직구족 쟁탈전’ 막 올랐다 [이슈 속으로]

‘해외 구매’ 사업 확장 나선 이커머스

쿠팡, 10일까지 캠핑 등 최대 80% 할인
11번가, 1330만개 상품 연중 최대 행사
G마켓 ‘캐치패션’, 해외컬렉션 등 망라
SSG닷컴, 해외 쇼핑몰 제휴로 편의성↑

‘모회사 큐텐’ 티몬, 가성비 패션 기획전
인터파크쇼핑도 인기상품 최저가 선봬

30대 직장인 A씨는 온가족이 먹는 영양제를 10년째 해외 직접구매(직구)로 챙기고 있다. 할인을 받으면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배송도 빨라 일주일 정도면 집에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A씨는 “10년 전 처음 직구를 할 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했었는데 이제는 간편 결제도 가능해지고 제품 종류도 다양해졌다”며 “가격도 저렴하고 이용하기에도 편리한데 안 쓸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해외직구족이 늘어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해외직구 사업 확장에 나섰다. 광군제(11월11일),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네번째주 목요일) 등 최대 쇼핑 대목을 앞두고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한 것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명품부터 1만원 이하 초저가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으로 구색을 맞추고 있다. 대규모 할인행사와 발빠른 배송서비스로 직구족 공략에 돌입했다.

 

◆‘광군제·블프’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후끈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대규모 할인행사는 물론 해외 직구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극강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직구 플랫폼이 국내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직구족 잡기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11일까지 ‘로켓직구 광군제’ 행사를 열고 630여개 브랜드 직구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광군제는 중국의 최대 쇼핑 성수기이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중국 상품뿐만 아니라 로켓직구로 판매하는 대다수 상품이 포함됐다. 캠핑(네이처하이크·알록스)부터 건강식품(오쏘몰·GNC), 전자제품(마샬·JBL), 패션(오즈어그웨어·스케쳐스), 뷰티제품(이솝·입생로랑) 등 다양한 상품군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주문 후 이르면 3~4일 안에 받아볼 수 있도록 해 경쟁력을 높였다.

 

11번가는 11일까지 ‘2023 그랜드 십일절’ 행사를 열고 1330만개 상품을 최대 73% 할인가에 판매한다. 그랜드 십일절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11번가가 2008년부터 매년 11월 진행해 온 연간 최대 할인 행사다. 행사에서는 인기 해외직구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아마존 십일절’도 열린다. 11번가에서는 아마존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한국어로 살펴보고 국내 쇼핑몰처럼 구매할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구독상품 ‘우주패스’ 가입자에는 구매 금액과 관계 없이 무료 배송 혜택도 제공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할인 상품을 미국과 동일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경쟁력이다.

G마켓은 지난달 23일 명품플랫폼 ‘캐치패션’ 공식 스토어를 열고 명품 브랜드 직구 역량을 강화했다. 2030세대가 선호하는 해외 컬렉션을 비롯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등 희소성이 높은 럭셔리 제품을 총망라해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이에 앞서 내놓은 해외직구 수입분유를 빠르게 배송해주는 ‘맘마배송’ 서비스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기업 계열의 이커머스 업체들은 해외 쇼핑몰 등과 직접 손잡고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SSG닷컴은 아이허브, 프래그런스닷컴, 롯데온은 육스, 캐치패션 등과 제휴했다. 이들은 물품 가격에 관·부가세를 모두 포함해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 멤버십 서비스와 함께 환차손이나 수수료 없이 국내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큐텐과 함께…경쟁력 높여가는 ‘티메파크’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이 인수한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티메파크)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비롯해 큐텐과 협업을 통해 직구 사업 확장에 시너지를 내고 있다.

티몬은 11일까지 올해 최대 규모 할인축제 ‘몬스터절’을 진행한다. 티몬은 행사 기간 동안 매일 달라지는 카테고리별 ‘몬스터데이’ 할인특가를 선보이는데 10일은 해외직구데이로 꾸며진다.

티몬은 앞서 가성비(가격대비성능) 패션 기획관 ‘데일리 클로젯’을 오픈했다. 평균 1만원대 의류·잡화 직구 상품을 모은 특별 기획관이다. 데일리 클로젯에서는 가성비 아이템을 활용해 매일 새로운 ‘오늘의 패션(OOTD)’을 바라는 고객을 위해 직구 특가 상품을 추천한다. 남녀 캐주얼 의류와 스포츠웨어, 홈웨어, 잡화를 포함한 다양한 패션 카테고리의 상품 4000여종을 엄선해 무료 배송까지 제공한다. 티몬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직구 메인 내 ‘패션’ 쇼트컷 메뉴를 마련해 주요 상품을 빠르게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티몬은 또 위메프와 함께 모회사인 큐텐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직구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와 함께 구축한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T프라임’, ‘글로벌W프라임’이 대표적이다. 큐텐의 해외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을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큐익스프레스의 물류 기반을 통해 바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큐익스프레스의 11개국 19개 거점에 걸친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배송 기간을 단축, 국내는 2일, 해외는 5일 내 상품을 발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배송 경쟁력은 물론 가격까지 잡았다.

인터파크쇼핑은 지난달부터 매월 둘째 주 주말마다 인기 직구 상품을 최저가로 만나볼 수 있는 ‘직구 특가 왔데이’를 신설했다. 최근 인기가 높은 직구 상품을 선별해 기획전 기간 업계 최저가로 판매한다. 큐텐 상위권 셀러의 인기 상품 및 후기가 좋은 상품만을 선정해 직구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했다. 아울러 행사 품목이 한눈에 들어오는 타임 세일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주목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