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곳곳에서 빈대 출몰과 물림사고가 잇따라 ‘빈대 공포증’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도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10일 질병관리청은 빈대 방제 정보를 담은 빈대정보집 개정판을 발간·배포했다.
개정판에 따르면 빈대는 주로 침대와 가구류, 벽과 벽지 틈 등 어두운 곳에 서식하며 저녁보다 이른 새벽에 더 활발히 활동한다.
빈대는 사람이 잠을 자는 위치와 가까운 곳에 주로 서식한다. 매트리스와 베개, 가구나 침실 벽 또는 벽지 사이 틈새, 콘센트 주변 등이 꼽힌다.
빈대가 취침시간에 흡혈활동을 하는 만큼 빈대 물린 자국은 수면 중 밖에 노출되는 팔과 다리, 얼굴에서 나타난다. 빈대를 발견하면 고온 스팀이나 진공청소기로 청소한 후 살충제를 뿌리는 것이 방제 및 재출몰을 막을 수 있다.
침대 매트리스를 들어 올리고 침대 모서리나 침대보의 주름진 곳을 집중적으로 확인해 적갈색의 빈대 배설물이나 빈대가 눌러져 죽으면서 묻힌 혈흔 또는 알껍질, 탈피 허물 등을 살피는 게 좋다. 노린내 또는 곰팡이 냄새가 나는 곳을 살피는 것도 빈대 발견에 도움이 된다.
야간에는 빈대가 빛을 싫어하는 습성을 이용해 어두운 방 안에 손전등을 비추면 움직이는 빈대를 찾을 수 있다.
빈대는 자고 있는 사람과 동물의 피만 먹는 작고 납작한 기생 곤충이다. 피를 먹지 않고도 몇 달은 살 수 있다. 적갈색이고 날개가 없으며, 1∼7㎜ 크기다. 잘 숨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여행할 때 짐이나 가방에 숨어 이곳저곳으로 옮긴다.
빈대는 모기와 달리 암수 모두가 1주일에 1~2회 흡혈하고 한 번 흡혈을 시작하면 10분 동안 자기 몸무게의 2.5~6배까지 피를 빨아들인다.
빈대가 흡혈하면서 질병을 퍼뜨리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대 물림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빈대에게 흡혈을 당할 당시나 물린 직후에는 가렵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이 외에도 황반구진, 소낭, 수포 등 홍반성 피부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빈대에 물리더라도 일반적으로 치료없이 1~2주 안에 회복할 수 있다. 극심한 가려움과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와 상의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들어간 크림이나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를 처방 받는 방법도 있다.
빈대 물림에 신체가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아나필락시스(Anaphylaxs)가 올 수 있어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한편 정부는 빈대 확산 방지 정부합동대응회의에서 주간 단위로 추진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를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 기간'으로 정해 빈대 취약시설을 집중 점검하고 신속히 방제할 계획이다.
빈대 출몰이 의심되거나 발견할 경우 국민콜 '110'이나 각 지방자치단체 산하 보건소에 신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