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사가 시스템 오류로 낮게 판매된 항공권을 그냥 사용하도록 조처했다.
9일 북경상보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중국남방항공은 전날 밤 8시쯤 현지 국내 편도 항공권을 10∼30위안(약 1800∼5400원)에 판매했다.
판매 항공권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쓰촨성 청두공항을 오가는 노선으로, 남방항공 홈페이지와 항공권 판매 애플리케이션, 여러 온라인 여행 플랫폼 등에서 30분 동안 구입 가능했다.
현재 청두에서 베이징, 선전, 광저우, 상하이,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로 오가는 편도 항공권은 900위안(약 10만8000원). 최저가라고 해도 320∼380위안(약 5만8000∼6만8000원)이다.
거의 공짜라고 할 수 있는 항공권에 구매자들은 반신반의했지만 정상 결제가 이뤄지자 일부는 현지에서 대대적으로 온라인 할인 행사를 하는 11월11일 ‘광군제’를 앞둔 이벤트 상품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방항공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였던 것.
남방항공 측은 “오류는 청두로 오가는 국내 노선 항공권에서만 발생했다”며 “저가 판매 항공권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추가 요금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누리꾼 다수는 “시스템 오류였다고 해도 실수를 인정하는 쿨한 모습 보기 좋다”, “이번 조치는 칭찬할 만하다”, “배추 한 포기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입한 건 대단한 행운”이라고 말했다.
한국 누리꾼 역시 놀라워하며 “오히려 이번 일을 통해 항공사 홍보가 제대로 됐다”, “저 금액이라면 추가 요금 받는다 해도 수긍할 텐데 대처 훌륭했다”, “우리 기업이라면 어땠을까” 등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