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거품 둥둥" 갠지스강 오염 심각한데…직접 떠마시고 목욕까지

뉴델리=AP 뉴시스 제공

 

수도 뉴델리를 포함해 인도 북부를 흐르는 야무나강이 오∙폐수에서 비롯된 두터운 독성거품으로 뒤덮였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갠지스강에 하수와 산업 폐기물이 섞인 하얀 거품이 강의 지류인 야무나강 일부 구간을 덮었다. 현지 언론은 강한 돌풍이 강 위에 떠 있는 거품을 날려 인근 도로에까지 쌓여 있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 독성 거품에는 많은 양의 암모니아와 인산염이 포함됐다.

 

이 독성 거품은 호흡기 및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뉴델리에서는 심각한 환경 오염으로 20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병에 걸렸고 일부 학교와 회사들은 문을 닫았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고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델리 인근 지역의 강이 가장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 정부 조사단에 따르면 수도 뉴델리는 갠지스강 전체 길이의 2%밖에 접해있지 않지만 전체 오염의 약 76%를 차지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야무나강의 일부 구간은 처리되지 않은 산업 폐수와 생활 하수로 인한 독성 화학 물질 등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강의 곳곳에 독성 거품과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있으며 강물 또한 어둡고 진흙탕처럼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광경을 야무나강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주민들은 물에 독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수로 이 물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힌두교 신자들이 두꺼운 거품에 둘러싸여 강에서 의식을 행하는 모습도 종종 포착된다. 태양신 수리아에게 바치는 축제인 ‘차트 푸자’에서는 매년 많은 사람이 야무나강에 모여 목욕한다.

 

한편 수도 뉴델리에서는 건강에 위험할 정도의 스모그가 발생해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야외 공사 작업이 중단되는 조처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