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2025년 국내서 첫 생산

르노삼성코리아 부산공장서

르노코리아자동차가 2025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을 생산한다. 수입차 업체가 국내 공장에서 전기차 위탁 생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스타는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폴스타 데이’ 행사에서 제조 거점 다각화 전략에 따라 2025년 하반기부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쿠페 폴스타4를 르노코리아차 부산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폴스타와 지리그룹, 르노코리아차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폴스타는 2017년 볼보와 지리차 합작으로 설립된 회사로,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인 지리그룹과 연관이 있다.

중국 항저우만 공장에서 폴스타4를 생산하는 모습. 르노코리아차 제공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폴스타4는 북미 시장에 수출되고 국내 내수용으로도 판매될 계획이다. 폴스타의 이번 결정은 자국산업 보호주의 기조가 강한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전기차 생산지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평가된다.



폴스타는 현재 판매 중인 폴스타2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했고, 2025년부터 생산할 폴스타5의 배터리 모듈을 SK온에서 공급받기로 하는 등 한국 배터리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한국 취재진에게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미국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정말 중요한 단계”라며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에 관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차 부산 공장은 23년의 차량 제조 경험과 약 2000명의 숙련된 직원을 보유하고 연간 최대 30만대 생산 능력이 있다. 수출항과 바로 연결되는 지리적 장점도 있다. 르노코리아차는 내년에 자체 하이브리드 차종을 출시한 뒤 다음 단계로 이듬해부터 순수 전기차인 폴스타4를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