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털까지 내겠다”는 지드래곤, 왜 입건됐나…女실장 “업소 화장실서 수상한 포장지 발견”

권씨 측 “온몸 제모는 허위사실…원래 평소에도 제모했었다” 주장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이 지난 6일 마약 투약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인천=뉴스1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경찰 첫 소환조사에서 온몸을 제모한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가운데, 경찰이 그를 입건한 계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배우 이선균씨 마약 스캔들에 연루돼 구속된 유흥업소 여성 실장 A씨를 조사하다 권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해당 사건은 이씨 사건과는 별건이라고 전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초 권씨가 업소 화장실을 다녀온 뒤 이 화장실에서 수상한 포장지가 발견됐다”며 “그 직후 권씨의 행동도 이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채널A는 전했다.

 

A씨는 친분이 있던 의사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이씨와 권씨 등에게 전달하거나, 이씨에게 자신의 집을 마약 투약 장소로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서울 강남 소재 멤버십(회원제) 룸살롱에서 실장으로 근무했던 인물로, 이씨를 협박해 수억원을 뜯은 혐의도 받고 있다.

 

권씨는 현재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이날 권씨가 인천논현경찰서 첫 소환조사에서 온몸을 제모한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권씨 측은 “허위 사실”이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권씨의 자문변호사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김수현 변호사는 이날 “온몸을 제모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법원에서 소명 부족으로 통신영장을 기각한 상황이고 모발 등에 대한 압수수색검증영장도 발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드래곤은 실체적 진실을 신속히 밝혀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자진 출석해서 소변과 모발뿐만 아니라 손톱·발톱까지 임의제출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또한 경찰이 요청한 체모 외 자진해서 추가로 다리털도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드래곤은 감정을 하기에 충분할 만큼 남성으로서 긴 모발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 모발을 경찰이 요구하는 숫자만큼 임의제출했다”면서 “최근 약 1년5개월 동안 지드래곤은 염색 및 탈색을 진행 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모발의 경우 머리카락 길이에 따라 1년 안팎까지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지드래곤처럼 직업 특성상 염색이나 탈색을 자주 하면 마약 성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김 변호사는 “지드래곤은 경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원래 평소에도 제모를 했었다’며 밝힌 바 있고, 입건 보도된 이후로 제모를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증거 인멸의 의사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음에도, 경찰 측이 혐의를 속단하면서 마치 지드래곤이 범행을 감추기 위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듯한 표현을 사용해 지드래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토로했다.

 

앞서 경찰이 권씨의 모발을 비롯한 다른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하려 했으나, 그의 다른 체모들은 이미 제거된 상태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권씨가 경찰에 “평소에도 모든 체모를 제거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설명도 더해졌다. 경찰은 권씨의 손톱을 확보해 최근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