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10명 중 6명 “김포 등 서울편입 반대”

도민 3004명 대상 여론조사

66.3% ‘메가서울’ 부정적… 찬성 29.5%
김포시민도 61.9% 반대… 찬성 36.3%
“집값 상승 심리 이용 지방소멸 전략” 반발
광명시 찬성 47.4% 최고… 구리·하남 順

여당이 추진하는 ‘메가 서울’에 반대하는 경기도민이 10명 가운데 6명이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해 여야의 논쟁이 불거지는 가운데 지난 6일 경기도 김포시청 인근 거리에 서울 편입과 관련한 정당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포=최상수 기자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경기도 의뢰로 지난 2∼5일 18세 이상 도민 3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김포 등 서울 근접 중소도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것에 대해 66.3%(매우 반대 53.1%, 반대하는 편 13.2%)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 의견은 29.5%(매우 찬성 18.1%, 찬성하는 편 11.4%)였고, 중립인 ‘잘 모르겠다’는 4.2%에 그쳤다.

 

서울 편입 논란의 발화점인 김포시는 반대 의견이 61.9%였고, 찬성은 36.3%에 그쳤다.

31개 시·군별로 보면 의왕시(73.5%), 파주시(73.3%), 양주시(73.0%), 화성시(72.5%), 시흥시(71.1%) 등 비교적 서울과 떨어진 지역의 반대 비율이 높았다. 서울과 인접해 출퇴근 인구가 많고 편입 대상으로 거론된 광명·하남·구리 등은 상대적으로 찬성 의견이 올라갔다. 찬성 비율은 광명시(47.4%)가 가장 높았고 구리시(41.5%), 하남시(38.5%), 동두천시(36.4%) 등의 순이었다.

 

반대 의견은 모든 연령대에서 더 많았고, 10∼50대에선 70%가 넘었다. 40대(반대 73.8% vs 찬성 23.2%), 50대(반대 70.8% vs 찬성 27.3%), 30대(반대 70.2% vs 찬성 27.1%), 18∼29세(반대 70.1% vs 찬성 23.7%)의 순이었다. 비교적 보수층이 많은 70세 이상에선 찬성 의견이 42.4%로 다른 연령대보다 두드러졌다.

 

경기 남부(반대 65.9% vs 찬성 29.5%)와 경기 북부(반대 67.6% vs 찬성 29.5%)는 비슷한 비율을 나타내, 경기도가 추진해온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서울 편입론’에 영향을 끼쳤다는 일부 주장과 괴리됐다.

 

성별 간 큰 차이가 없었고, 직업군별로는 사무·기술직(75.4%)과 경영·관리·전문직(70.0%)에서 반대 비율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많았다.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김포지역 간담회에서 처음 공개한 김포 서울 편입론은 이후 도내 시·군에서 여야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찬성 측에선 “교통난이 해소되고 집값이 상승하는 등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주장하지만, 반대 측에선 “부동산 가격상승을 기대하는 유권자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지방소멸 전략”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김포를 포함해 12개 시가 서울시와 행정구역이 연접해 있는데, 이 중 김포 등 9개 시의 단체장은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이고, 광명 등 3개 시 단체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70%)·유선(30%)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7%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