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의 성을 바꿔 부르는 장인어른의 ‘선 넘는 장난’을 이해할 수 없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해당 사연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장인어른이 제 자식 성을 바꿔 부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을 전한 A씨는 “예를 들어 제가 이씨 성이고 와이프가 박씨 성이면 계속 만날 때마다 박OO이라고 부른다. 와이프는 장난이라고 좋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장난을 칠 게 있고 안 칠 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선을 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처남 자식의 성을 바꿔서 제가 장난치듯이 하면 기분이 좋겠나. 또 제 부모님이 이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겠나. 싫다고 해도 자꾸 그럴 수 있다고 얘길 하고 좋으니까 하는 얘기라고 하고. 그럼 처제 애한테도 제부 앞에서 할 수 있냐니까 없으면 할 수 있다고 한다”고 했다.
A씨는 “저도 저 없을 때 하는 건 상관없다. 내가 앞에 없으니 그럴 수 있는데 왜 내가 앞에 있는데 그런 말을 하냐고 해도 계속 제가 잘못됐다고 한다.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주변인들도 ‘이건 좀 아닌데’ 이런 얘길 하는데도 아내는 끝까지 문제 될 게 없고 좋아서 하는 거라더라. 처제네 애들은 안 친 해서 안 하는 거라고 하는데 친하면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 친한 사람한테 더 조심하는 게 맞지 않나. 저 엿 먹이는 건가요”라고 했다.
해당 글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다수는 “장인이 사위 무시하는 거 같다”, “사위 없는 데서 부르는 거는 어쩔 수 없지만 면전에서 할 말은 아니다”등 장인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가부장적 관습일 뿐인데 엄마 성 붙이면 어떠냐”, “아내 성 붙였다고 이렇게까지 화낼 일인가”, “애를 낳은 건 여자니깐 이 정도는 괜찮다” 등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나도 어느 정도 예민하다고는 생각하는데 이해는 간다. 본인이 싫다는데 그걸 알면서 계속하는 거는 문제다.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모두 그렇게 느껴야 농담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