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일부 청년들이 결혼, 취업 등에 간섭을 한다는 이유로 가정에 불만을 품어 절연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했다고 전해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지 젊은 세대의 가족 간 애정이 과거에 비해 감소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중국 난징대학교 사회행동과학대핵 부교수인 후샤오우가 18세 이상 30세 이하 중국 청년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가족 및 친척과 연락을 계속 주고 받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30%에 불과했다.
38세 여성 리우 리안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여성에게만 집안일을 시켰다. 남동생은 늘 편애의 대상이었다”며 “성인이 된 후 효도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원망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연락을 끊기로 결심했다. 아버지가 편찮으시면 병원비를 내드리겠지만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인 더우반, 샤오홍슈 등에서는 성인이 된 후 부모와 연락하지 않는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고 SCMP는 덧붙였다.
한 현지 누리꾼은 SNS에 “독립했는데도 부모님이 계속 사생활을 캐묻고 다른 집의 자녀와 비교한다”며 “마음이 힘들어 연락을 끊었다”고 토로했다.
후샤오우 교수는 “젊은이들은 학교, 직장에서 열심히 생활하면서 가족과의 시간도 잘 보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 자발적으로 가족과 결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통적인 가족 문화에 대한 반감이 원인”이라며 “젊은 세대가 자발적으로 가족과 절연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기성세대가 자신의 문제점을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