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내는 윗집에 빈대 푼다” 중고거래 올라온 구매글 ‘논란’

층간소음 보복용으로 빈대 구매 글 올라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전국 곳곳에 빈대가 출몰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빈대를 구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최근 빈대 출몰이 잦아지면서 정부는 13일부터 집중 방제 기간을 운영. 빈대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층간소음 보복’을 한다는 이유로 구매글이 올라와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빈대는 기존 살충제에 내성이 있는 한편 피를 빨지 않고도 1년 이상을 버틸 만큼 생존력이 강해 그만큼 퇴치가 쉽지 않다.

 

즉 윗집을 괴롭힐 목적으로 단순히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빈대를 구매한 다는 글이 전해져 논란이 됐다.

 

글 작성자는 빈대 10마리를 3000원에 사겠다며 “층간소음을 당하던 제가 빈대 뉴스를 보고 오아시스를 본 느낌이다. 옆집을 혼내고 싶다. 빈대 10마리 채집 후 지퍼 비닐 팩에 담아서 택배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빈대가 본인 집으로도 내려와 기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려를 드러냈다.

 

한편 빈대가 주거지에 발생할 경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개인이 자체적으로 구제하기 어려워 빈대 확산 공포가 크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는 해충은 아니지만 흡혈로 인한 불편과 알레르기, 심리적 피로감 등을 준다.

 

이에 정부는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빈대 현황판’을 만들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빈대 출몰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빈대 확산과 관련 전문가는 빈대의 질긴 생명과 왕성한 번식렬을 꼽는다.

 

신이현 한국방역협회 연구소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빈대는 배고픔을 오래 견뎌서 약 15도 정도 환경에서는 1년 정도까지도 살 수가 있다”며 “견디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빈대들이 날아와 나라를 이동할 수 있다. 바퀴벌레보다 훨씬 더 오래 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빈대는 번식력도 왕성한데 신 소장에 따르면 빈대 암컷은 평생 200개 이상의 알을 낳는다.

 

빈대는 또 외부에서 유입되기 때문에 주거환경의 위생과 관계가 없다.

 

신 소장은 “더럽고 깨끗하고 또 고급이고 저급이고, 숙박시설의 경우엔 5성급이 있지 않나”라며 “하지만 빈대는 환경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고급진데 살아도 빈대에 물리는 건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청소를 안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청소하는 도중에도 나도 모르게 빈대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여서 잡을 수도 있고, 정리 정돈이 잘 되고 청소가 잘 돼 있으면 빈대를 확인하는 데 굉장히 용이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