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18세 이강인이 K리그에서 뛰었다면 출전했을까…어린 선수 기회 적어”

사진=기자회견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 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내 프로축구 K리그가 어린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13일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좌우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등 일부 포지션 선수층이 얇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묻는 질문이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양쪽 사이드백, 수비형 미드필더는 고민하는 포지션"이라며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지금 사이드백이 조금 나이가 많긴 하다. 이기제(32·수원), 김진수(31·전북), 김태환(34·울산), 김문환(28·알두하일)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인다. 분명히 지속적으로 보긴 해야 한다"고 답했다.

 

선수층을 더 단단하게 하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까지 염두에 둬 어린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주역들이 K리그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U-20 월드컵에서 우리가 4강에 가며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도 "그때 선수들이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뛰고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브렌트포드(잉글랜드) 등으로 이적하며 더 큰 무대로 가기도 했지만 이 선수들이 K리그에서도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내에서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받는 건 참 어렵다. '과연 18살의 이강인이 K리그에서 뛰었다면 출전했을까', '얼마나 많은 경기와 출전 시간을 부여 받았을까'라고 질문하고 싶다"고 더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스페인이었기에 뛸 수 있었다. 도르트문트(독일) 같은 경우도 벨링엄 등 어린 선수들을 뛰게 하며 이적을 시켰다. 국내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U-20 월드컵에서 뛰었던 선수들 중 지금도 뛰고 있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고 짚었다.

 

올해 3월 한국 축구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이 K리그와 한국 축구의 시스템, 환경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낸 건 사실상 처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U-20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뛴 적이 있는 조진호를 지켜보고 있다"고도 했다.

 

K리그 선수들에 대한 모니터링에 대해선 "국내 리그를 안 볼 수 없다. 늘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 내가 출장 중일 경우에는 차두리 코치가 상당히 많이 보면서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특히 어린 선수를 스카우트하려고 노력한다. 자세한 프로필을 공유하면서 지켜보고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