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한국, 위스키 시장도 다변화하고 있어” [차 한잔 나누며]

‘조니워커 블루·그린’ 개발한 콜링스 방한

서울 ‘콜링스 50돌 에디션’ 참석
“위스키 시장 확대 세계적 경향
맛에 민감한 한국서 더 역동적”
2022년 韓 소비 증가율 세계 최고

“위스키 시장이 커지는 것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 세계적인 경향입니다. 다양한 풍미와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위스키에 대한 관심은 좋은 맛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취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50여년 경력을 가지고 있는 ‘몰트 마스터’(Malt Master·위스키 맛을 기획 및 양조하고 홍보하는 등 위스키 전반의 일을 하는 직업) 마이크 스펜서 콜링스는 세계 최대의 프리미엄 주류 회사인 디아지오에서 20여년 동안 일하면서 조니워커 ‘블루’와 ‘그린’ 라벨을 비롯해 클래식 몰트 및 슈퍼 프리미엄 브랜드를 개발했다. 위스키의 맛을 기획하고 구축하는 데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을 가지고 있는 스카치 위스키 거장인 그가 지난 8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위스키 경력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다. 자신이 설립한 펄킨 위스키 컴퍼니의 싱글 몰트 위스키 ‘스펜서 콜링스 50주년 기념 에디션’을 위한 자리다.



그는 행사에 앞서 진행된 세계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영국과 스코틀랜드를 비롯해 미국, 일본, 대만, 심지어 대한민국까지 다양한 맛을 가진 위스키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그런 다양함과 깊이감이 위스키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조니워커 블루와 그린 등 프리미엄 위스키를 만든 마이크 스펜서 콜링스(가운데)는 “위스키 시장이 커지는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향”이라며 “특별한 룰이 없다. 각자 가장 즐길 수 있는,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 위스키를 마시면 된다”고 말했다. 펄킨 코리아 제공

영국 리서치회사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위스키 소비량은 전년 대비 45.9% 증가한 1420만ℓ였다. 지난해 한국의 위스키 소비 증가율은 세계 평균(8.5%)의 다섯 배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콜링스는 “한국의 도시가 더욱 현대적이고 활기차고 흥미로워지는 것처럼 위스키 시장도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싱글 몰트(단일 증류소에서 만든 몰트)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콜링스는 한국을 세 번 찾았다. 첫 방한은 25년 전으로, 위스키 딤플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지난해로 펄킨 위스키 코리아 행사에 참석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어느 누구보다 한국 시장 변화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콜링스는 싱글 몰트 위스키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그 이유에 대해 “지역과 증류소에 따른 맛의 차이를 즐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회사인 펄킨은 “하나의 오크통에 프랑스에서 만든 오크판과 버번위스키로 향을 낸 오크판을 섞어서 만든다”며 “여기에 주정 강화 와인을 더해 독특한 맛을 낸다”고 강조했다.

조니워커 블루와 그린에 대해서도 “레드와 블랙 라벨만 있던 조니워커에서 독특한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기획했던 것”이라며 “블루는 엑스오(XO·최상등급)급 코냑에 경쟁하기 위해, 그린은 100% 몰트만 사용한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독특한 위스키를 만들 수 있었던 계기에 대해선 “오랜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몰트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경험이 있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과 위스키에 대한 열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선 “정답이 없다”고 했다. “각자 본인이 가장 즐길 수 있는,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 즐겨야 합니다. 위스키만 드시는 것은 물론 물을 첨가하거나 하이볼로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