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빈대 출현으로 인해 공포증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빈대는 1년을 굶고도 생존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13일 빈대 전문가인 신이현 한국방역협회 소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신 소장은 “빈대는 몸색이 암갈색이고 전체적으로 타원형이고 날개가 없다”며 “모기처럼 날아다니는 것도 보이지 않고 모기도 없는데 몸에 뭐가 반복적으로 물린다면 일단 빈대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빈대가 문 자국은 하나가 아니라 적어도 두세 개 이상이며 노출되면 여러 마리가 줄지어서 물어 상처가 생긴다”며 “따라서 모기가 무는 상처하고는 패턴이 다르고 개미에 물리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개미가 문 상처는 굉장히 작고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빈대는 더럽고 깨끗하고, 호텔이 5성급이냐 아니냐 하고는 관계 없다”고 했다.
즉 “빈대는 주변 환경하고는 크게 관련이 없다”며 “고급주택에 살아도 빈대에 물리는 건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청소를 안 해도 되느냐는 건 아니다”라며 “청소를 열심히 하고 정리정돈을 잘하면 청소하는 도중에도 나도 모르게 빈대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여서 잡을 수도 있고 빈대를 확인할 때 굉장히 정리정돈이 잘돼 있고 청소가 잘돼 있으면 확인이 굉장히 쉽다”고 청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빈대 생존력에 대해선 “빈대 암컷은 평생 동안 200개 이상의 알을 낳는다. 배고픔도 오래 견뎌서 온도가 15도 정도로 맞을 경우 굶고도 1년 정도까지 살 수 있다”고 했다.
신 소장은 “빈대가 먼 거리, 나라와 나라를 이동할 수도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생존력 때문”이라며 “생존력에선 바퀴벌레는 빈대에 상대가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빈대가 살충제 저항성이 많이 생겨 유럽 미국 등에선 살충제로 방제를 잘 하지 않는다”며 “방역 방법은 서식처를 찾아내서 빈대들을 진공청소기, 열을 이용한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를 한 후에 마지막으로 살충제를 가장 적은 양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