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놈’ 이어 이번엔 ‘환관’… 한동훈에 또 적개심 드러낸 송영길

송영길, 한동훈 탄핵 주장하며
“인사정보 가져 모두 두려워해
진시황 때 ‘환관’ 조고와 같다”

총선 출마 여부 질문엔 신당 가능성 언급
“檢독재와 싸울, 민주당 견인할 정당 필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탄핵해야 한다며 한 장관을 겨냥 “인사 정보를 갖고 있어 모든 사람이 다 두려워한다. 진시황 때 환관 조고와 같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가 한 장관을 겨냥, ‘어린놈’, 건방진 놈’이라 말하며 촉발된 ‘막말 논란’이 지속하는 셈이다. 한편 송 대표는 현재 선거제도 유지를 전제로 “좀 더 개혁적이고 검찰 독재와 제대로 싸우는, 민주당을 견인할 정당이 필요하다”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시스

송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참 후지게 하는 사람”이라며 한 장관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한 장관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반발한 것을 두고서는 “학생운동 했단 이유만으로 정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용균 전 대법원장 후보자 등을 거론하며 “인사 검증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 도덕을 언급한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한 장관이 ‘44억원 자산을 갖고 있고 타워팰리스에 사는 자산가’지만 자신은 서울 4억3000만원짜리 전셋집에 산다면서 “도덕적으로 한 장관이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학생운동을 했단 이유만으로 국회의원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배관용접공으로 일하고 목공기능공으로 일하고 인권변호사를 하고, 인천시장을 하면서 인천시를 부도위기서 구해냈으며 한 장관 딸이 다닌 국제학교도 내가 만들었다”며 “사법고시 합격했단 이유로 땀 흘려 일해 본 적이 있는가”라고 쏟아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이 “기업들 조지고 피의자와 야합하고 증거조작 의혹도 꽉 차있는 분이 도덕을 말한다”라고 비꼬았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의 탄핵을 주장하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냐”고 비난했다. 한 장관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고 맞받았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송 전 대표는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송 전 대표는 “비례대표 문제가 병립형으로 될지, 연동형으로 될지를 봐야 한다”며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처럼, (유권자가) 김치, 깍두기 외에 오징어 볶음도 먹을 수 있도록 선택의 기회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연동형이 유지된다면 전국구용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저 역시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라며 “개인당이 아닌 개혁적이고 검찰 독재와 제대로 싸울 정당, 민주당을 견인할 정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3석을 얻은 비례대표 정당, ‘열린민주당’과 같은 모델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