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에 10월 수입물가 0.5%↑…“이·하마스 전쟁 영향 없어”

지난달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수입 물가가 소폭 올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3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40.38로 9월(139.67)보다 0.5% 올랐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다.

 

다만 상승 폭은 9월(3.0%)보다 축소됐다. 지난해 10월 수입물가지수(156.30)와 비교했을 땐 10.2% 내렸다.

 

한은은 “10월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이 내렸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짚었다. 국제유가의 경우 지난 9월 평균 93.25달러(두바이유·배럴당)에서 10월 89.75달러로 3.8% 하락했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50.69원으로, 9월(1329.47원)보다 1.6% 상승했다. 이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9% 떨어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하마스 전쟁) 영향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브리핑에서 “전쟁 발발 당시 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현재 유가는 전월 평균보다 낮아진 상황”이라며 “이·하마스 전쟁이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없다”고 말했다.

 

10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20.17로 9월(119.62)보다 0.5%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도 지난 7월부터 넉 달 연속 올랐지만, 상승 폭은 9월(1.8%)보다 축소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5% 하락했다.

 

한은은 “(전월 대비)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상승했다”고 밝혔다.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1.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