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4일 삼성전자 화성 부품연구동(DSR)에서 ‘2023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를 열고, 임직원 11만명이 봉사·기부·헌혈에 동참한 2주간의 ‘나눔위크’를 결산했다. 지난 5월 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1일부터 2주간 전 관계사가 참여해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자는 뜻을 모았다.
삼성전자 등 관계사 23곳의 임직원 10만7000여명은 이 기간에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나눔키오스크를 이용한 기부, 헌혈 캠페인에 참여했다.
삼성 임직원들로 구성된 수백개 봉사팀은 대면봉사와 사업장 인근 환경 개선에 나섰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임직원들은 수백명 단위로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수거)을 하고,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소프트웨어(SW) 코딩을 교육하거나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선 시각장애인들의 건강걷기 도우미 활동에 나섰고, 광주사업장 임직원들은 광주고려인마을을 찾아 모자이크 벽화를 그리는 환경 개선 활동을 벌였다.
사원증 태깅 한 번에 1000원을 기부하는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일상의 기부’도 진행됐고, 사내 메신저 챗봇을 통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도 개설됐다. 2주간 모인 2억원은 평시 2주 모금액(8600만원)의 2배가 넘는데, 희귀질환이나 장애로 지원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전달됐다.
삼성은 1996년부터 매년 동절기 혈액 부족난 해소를 위해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이번엔 전국 44개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69대를 운영, 2주간 4000여명이 헌혈했다. 평소 헌혈 임직원의 8배에 달한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 임직원들과 기부금을 전달받은 아동의 가족, 여성가족부 김현숙 장관, 대한적십자사 조남선 혈액관리본부장, 삼성전자 CR담당 박승희 사장 등 약 130명이 참석했다.
하체가 자라지 않는 희귀 유전질환인 연골무형성증을 앓고 있는 김지영(가명·17세)양 보호자는 기부금을 전달받고 “임직원들의 도움은 지영이의 재활치료와 지영이 동생의 자립 준비에 큰 힘이 된다”며 “각각 4살, 2살 때 우리 양육시설에 맡겨진 지영이 자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 살 때 식사 중 기도가 막혀 뇌병변 장애를 갖게 된 전재원(가명·6세)군 아버지는 “아이의 병 때문에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고비가 많았지만 삼성 임직원들의 후원이 저희가 희망을 되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헌혈버스 4대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고, 대한적십자사는 삼성전자 DS부문 조상연 프로에게 명예장(누적 헌혈 100회 이상자에게 수여)을 주는 등 총 4명에게 헌혈유공패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