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티아고 “득점왕은 나”

16골로 공동 1위… 경쟁 후끈
잔여 두 경기 몰아치기 관건

순위는 확정됐다. 이제 득점왕 경쟁만 남았다. 울산 현대 주민규(33)와 대전 하나시티즌 치아구 페레이라 다시우바(등록명 티아고·30·브라질)가 나란히 두 경기씩을 남겨 놓고 리그 최고 공격수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주민규와 티아고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나란히 16골을 터트리며 리그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현재는 K리그1 득점 선두에 올라 있지만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두 선수는 경기수에 이어 출전 시간까지 따져 득점왕을 결정해야 한다. 지난 시즌 주민규는 17골을 터트리며 조규성(25·미트윌란)과 함께 가장 많은 골을 넣었지만 경기 수 때문에 득점왕 자리를 내줬다. 당시 주민규는 37경기를 뛴 반면 조규성은 31경기를 소화했다.

주민규(왼쪽), 티아고

지난 시즌 K리그2 경남FC에서 뛰던 티아고는 한 골이 모자랐다. 티아고는 현재 팀 동료인 유강현(당시 충남아산)에게 1골 뒤진 18골로 득점 2위를 차지했다. 티아고는 지난해 10월 열린 부천FC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뒤늦게 한골을 추가해 19골을 만들었지만 득점왕은 이미 확정된 이후였다.



2023시즌 34경기를 소화 중인 두 선수의 경쟁은 누가 더 몰아치기에 강한지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순위가 확정된 두 팀인 만큼 두 선수에게 공격 기회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승점 73을 확보한 울산은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0)와 차이가 승점 13에 달한다. 이 때문에 오는 24일 인천 유나이티드전과 다음달 3일 전북 현대전 결과와 상관 없이 1위를 확정했다. 대전 역시 마찬가지다. 승점 47인 대전은 25일 제주 유나이티드전과 다음달 2일 FC서울전 결과에 영향 없이 8위를 확정했다. 대전은 7위 서울(승점 54)과 9위 제주(승점 40)에 승점 7차이 간격을 두고 있다.

양팀 감독 역시 소속 팀 선수의 득점왕을 바라고 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주민규가 득점왕을 하도록 동료가 많은 지원을 해줄 것 같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민성 대전 감독 역시 “티아고를 득점왕으로 만들어주고 싶지만 여기에 집중하다 보면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순리대로 갈 예정이고, 그때 티아고에게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시즌 멀티골 기록은 티아고가 앞선다. 해트트릭(8월20일 포항전)도 한 차례 기록한 티아고는 지난 8월13일 열린 서울전에서 두 골을 뽑아내는 등 세 차례 2골 이상을 뽑아냈다. 주민규 역시 지난 5월21일 대전전 등 두 경기에서 2골 이상을 터트린 바 있다.

득점왕을 코앞에 둔 두 선수는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주민규는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채우고 나니 득점왕 욕심이 생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티아고 역시 “득점왕은 경력에 아주 큰 업적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훈련과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