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조기 해체론’ 보도에 김기현 “일부 혁신위원 급발진… 기강 흔들지 말아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질서 있는 개혁으로 혁신하도록 권한 부여… 정제된 언행 해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문화행사’에서 축사하고 있다. 구미=연합뉴스

 

중진의 ‘험지 출마’나 ‘총선 불출마’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조기 해산할 수도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김기현 대표가 14일 “일부 혁신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기강 흐트러뜨리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에 참석해 혁신위 조기 해체론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 보도에 유감을 표시한 김 대표는 “(혁신위에게) 질서 있는 개혁을 통해 당을 혁신하도록 권한이 부여됐다”며 “권한과 책임 사이 균형을 잘 유지하는 정제된 언행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지난 13일 김경진 혁신위원과의 ‘혁신위가 별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굳이 임기를 채울 필요 없이 조기 종료하자는 대화가 오간 것이 사실’이라던 통화 내용 등을 인용해 혁신위의 권고가 중진 의원에게 통하지 않으면 조기 해산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에 김 혁신위원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전날 시점에서 혁신위 활동 조기 종료라는 구체적 논의는 진행된 바 없으며, 그와 관련된 협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험지 출마 등 정치적 권고를 중진 의원들이 듣지 않는다고 해서 혁신위 해산을 언급하는 건 너무 앞서 나갔다는 반응도 정치권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출범해 이날까지 20일간 활동하면서 혁신위는 대통합과 국회의원의 희생 등을 내걸고 총 3가지 안건 건의를 의결했다. 하지만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지도부·중진·친윤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와 달리 일부는 지역구 사수 의지를 드러내는 분위기다. 혁신위의 활동 기간은 최고위원회 의결에 따라 1회에 한해 그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