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씨의 다리털에 대한 정밀검사를 벌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감정 불가’ 판단을 내렸다. 경찰이 이씨와 그룹 빅뱅 출신의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 등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강남 유흥업소발 마약’ 사건에서 연이어 물증 확보에 실패하며 “무리한 수사를 벌이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국과수는 최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씨의 다리털을 검사한 결과 “(체모) 중량 미달로 감정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앞서 이씨는 소변을 활용한 간이시약 검사에 이어 모발 등을 채취해 진행한 국과수의 정밀감정에서도 지난 3일 음성으로 판정됐다.
두 차례 이씨를 소환시킨 경찰은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때 다리털을 다시 뽑아 추가 감정을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이씨는 경찰에서 “유흥업소 여실장이 나를 속이고 무언가를 줬다”면서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을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고의성은 부인 중인 셈이다.
이씨는 평소 드나들면서 알고 지내던 이른바 ‘멤버십(회원제) 룸살롱’ 소속 20대 여성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약 투약 등 전과 6범인 해당 여성은 올해 3∼8월 필로폰이나 대마초를 3차례 투약하거나 피운 혐의로 가장 먼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