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환자 110만명 시대…병원 진료 5년간 28.5% 증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수면장애 환자가 5년 사이 30% 가까이 급증했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발표한 ‘2018∼2022년 수면장애 환자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장애 환자는 110만명에 육박한다.

 

진료 인원은 2018년 85만5025명에서 지난해 109만8819명으로 5년 새 28.5%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7.8%다.

 

인구 10만명당 수면장애 환자 진료 인원은 2018년 1674명에서 지난해 2137명으로 27.7% 증가했다. 10만명당 진료 인원은 연령대 중 80세 이상이 6076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60대 23.0%(25만2829명), 50대 18.9%(20만7698명), 70대 16.8%(18만4863명) 순이었다. 수면장애 환자 10명 가운데 6명이 50대 이상인 셈이다.

 

그중에서도 60대가 가장 많았는데 노화로 인한 생리적 변화와 은퇴 등으로 일상이 크게 변화하면서 스트레스가 높았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수면장애 환자의 진료비도 증가했다.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 기준 2018년 1526억원에서 지난해 2851억원으로 86.8% 늘었고, 연평균 증가율은 16.9%였다. 1인당 진료비는 2018년 17만8000원에서 지난해 25만9000원으로 45.4% 뛰었다.

 

이정석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나이가 60대에 가까워지면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지고 수면 중에 깨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전체 수면시간도 줄어든다”며 “60대가 수면의 생리적 변화를 가장 크게 느끼는 나이대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이 60대는 하던 일에서 은퇴하고 여러 신체질환이 생기는 등 일상의 변화로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시기”라며 “생리적 변화와 스트레스가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수면장애는 불면증, 과다수면증, 수면 시 호흡장애,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 수면 관련 운동장애 등 수면 관련한 여러 질환을 통칭한다.

 

수면장애 증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잠들기 힘들거나 수면 유지가 어려운 경우, 낮에 지나치게 졸리거나 피곤한 경우, 수면 중 잠꼬대를 하거나 몽유병 등의 이상행동을 하는 경우다.

 

수면장애를 예방하려면 낮잠을 자지 않고 규칙적인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침실은 잠을 자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잠들기 전에 TV를 시청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건 좋지 않다. 술과 담배, 카페인은 모두 수면에 방해되므로 수면장애가 있다면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