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입국금지 조치에 대해 미국 고위급 관리가 “비자 면제 위반”이라며 “양국의 비자 면제가 중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급 관계자는 “이스라엘에 문제 해결책을 찾을 시간을 주려 하나, 몇 주 안에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은 이스라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 있다”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침공 직후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를 봉쇄한 바 있다.
동시에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이스라엘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여권을 소유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수만 명 또한 이스라엘로의 입국이 금지됐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이런 결정이 양국의 비자 면제 협정에 포함된 ‘상호주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 경고했다.
지난달 19일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인에 대한 비자 면제 프로그램(VWP)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국적자는 미국에 90일간 무비자로 입국·체류할 수 있는 미국 전자여행허가(ESTA)를 신청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한편 잭 J.루 신임 주이스라엘미국대사는 최근 차치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현 상황과 봉쇄가 미국 시민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스럽다”며 해당 문제의 시정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