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작품상 등 6관왕 영예 OTT선 ‘무빙’ ‘카지노’ 주연상 등 휩쓸어 이병헌 등 11개부문 수상자 불참 빛바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대종상영화제 작품상을 차지했다. 감독상은 ‘밀수’의 류승완 감독이 받았고, 남우주연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병헌(사진), 여우주연상은 ‘비닐하우스’의 김서형에게 돌아갔다.
대종상은 그간 공정성 의혹을 받아 왔고 올해 이를 불식하기 위해 조직위원회가 국민심사단을 구성하는 등 노력했지만, 다수의 수상자가 불참하며 빛이 바랬다.
15일 제59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경기 수원시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렸다.
가장 많은 부문을 수상한 건 ‘콘크리트 유토피아’였다. 이 영화는 작품상 외에 남우주연상(이병헌), 여우조연상(김선영), 시각효과상(은재현), 음향효과상(김석원), 미술상(조화성, 최현석)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영화 ‘올빼미’도 편집상(김선민), 각본상(현규리, 안태진), 신인감독상(안태진) 등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다큐멘터리상은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양영희 감독이 수상했다. 남우조연상은 ‘거미집’의 오정세, 신인남우상은 ‘귀공자’의 김선호, 신인여우상은 ‘다음 소희’의 김시은이 받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주는 시리즈 작품상과 여우상은 ‘무빙’과 이에 출연한 한효주가 수상했다. 시리즈 감독상과 남우상은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과 최민식에게 돌아갔다.
대종상은 그간 반복적으로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권위가 떨어졌다. 2015년 인기상 투표는 유료로 이뤄져 또 다른 논란을 낳았고, 영화인들이 대거 불참하며 24개 부문 중 11개 부문의 대리 수상이 이뤄졌다. 지난해에도 대종상 수상자 투표권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판매해 논란이 재연됐다.
올해 조직위원회가 유독 공정성을 강조한 까닭이다. 올해 대종상 후보작은 제한적이었지만, ‘비닐하우스’의 김서형에게 여우주연상을 주고, 주목할 시선 작품·감독·배우에 각각 ‘드림팰리스’,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의 박재범 감독, ‘영웅’의 정성화를 선정하며 다양성에 귀를 기울인 모습이다.
작품상 시상자로 나선 이장호 대종상영화제 위원장은 “영화제가 암투병하는 것처럼 악전고투했는데, 오늘 화려했던 영광을 다시 회복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올해도 26개 부문 중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병헌 등 11개 부문 수상자가 불참했다. 해외 체류, 영화 촬영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적지 않은 숫자다. 몇몇 수상자는 인사말을 미리 촬영한 동영상으로 대신해, 수상자를 사전 공개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