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지상 최대의 정보기술(IT)·가전 쇼 ‘CES 2024’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 혁신상을 싹쓸이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LG전자는 33개로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혁신상을 받았고, 삼성전자는 대상 격인 최고혁신상 수에서 LG전자에 앞섰다.
CES 2024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15일(현지시간) 혁신상 수상 제품과 기술을 발표했다. 혁신상은 매년 행사 개막에 앞서 출품작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주어진다.
이번 CES는 29개의 카테고리에서 총 36개의 최고혁신상과 522개의 혁신상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 리스트는 행사가 열리는 내년 1월 9∼12일 중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최고혁신상 3개를 포함해 총 28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분야별로 영상디스플레이 14개, 모바일 5개, 생활가전 8개 등이다. 최고혁신상은 모두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나왔다.
혁신상은 생활가전 부문에선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싱스 에너지와 삼성 푸드, 지속가능성 기술인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 등이, 모바일 부문에선 올해 출시된 갤럭시Z 폴드5, 갤럭시 워치6 시리즈 등이 받았다. 반도체 부문에선 모바일, 자동차 등에 정확한 거리와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초광대역(UWB) 솔루션 ‘엑시노스 커넥트 U100’이 받았다.
양사 외에도 다수의 국내 기업이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HD현대는 △굴착기 충돌 방지 시스템 △건설기계용 AI 기반 머신 어시스턴스 △레저보트 자율운항 솔루션 등 총 3개 제품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HD현대가 건설 산업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CES 기조연설에 초청됐다.
두산은 두산밥캣의 완전 전동식 스키드 로더 ‘S7X’와 두산로보틱스의 재활용품 분류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가,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솔루션 ‘피클’과 현장 안전관리 플랫폼 ‘안심’이 각각 혁신상에 선정됐다. 아모레퍼시픽은 기기 하나로 입술 진단과 케어, 메이크업까지 가능한 디바이스 ‘립케어빔’으로 수상했다.
CTA에 따르면 이번 혁신상은 3000개가 넘는 출품작이 경합을 벌였다. 역대 최다이자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전체 29개 카테고리 중 혁신상 신청 건수가 가장 많은 분야는 ‘디지털 헬스’와 ‘지속가능성, 에코 디자인&스마트에너지’였다. ‘AI’ 카테고리는 이번에 처음 생겼는데도 전체 신청 건의 7%가 쏠리면서 AI를 향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CES 2024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1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인 274개사, 글로벌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의 ‘세계 100대 브랜드’ 중 79개 브랜드가 이번 행사에 등록했다. CTA는 행사에 13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