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연속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지켰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1위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3분기 기준 국내 상장사의 영업이익 1위는 현대자동차가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4위로 밀렸다. 반도체 업계 불황으로 전체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8%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은 대부분 업종에서 영업이익 감소가 나타났고 10곳 중 4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의 ‘12월 결산법인 올해 3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613개사(연결기준)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0.29% 늘었으나 순이익이 41.06%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 운수창고업 등에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고 고금리 영향으로 41개 금융사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3.33%, 1.92% 증가했다. 금융사에서는 증권사(11.04%)와 은행(6.24%)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 순위는 요동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위는 현대자동차로 11조6524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0.36% 증가한 수준이다. 이어 기아(9조1421억원), SK(4조6317억원) 순이었다. 14년간 영업이익 1위를 지켜 온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불황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90.42% 감소한 3조7423억원을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까지 8조763억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해 상장사 중 실적이 가장 나빴다.
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2곳은 올해 3분기 기준 적자를 이어 갔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코스피에 상장한 613개사 중 흑자기업은 472개사(77%)로 전년 동기 대비 26개사가 감소했다. 적자기업은 141개사(23%)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