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어만 보고 온라인서 주문해도 돼요”…무신사 홍대 가보니

무신사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공식 개장
한문일 대표 “오프라인 사업 강화 계획”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무신사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모습. 김수연 기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서울 핵심 상권에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온·오프라인 통합 행보를 본격화했다. 무신사는 내년 30호점까지 점포망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오프라인 플래그십 매장 ‘무신사 홍대’를 공식 개장했다. 지난달 27일 문을 연 대구점에 이은 두 번째 플래그십 매장이다.

 

공식 개장 하루 전인 지난 16일 직접 방문한 무신사 홍대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면적 463평 규모를 자랑했다.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150여개 브랜드 상품을 직접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험을 자유롭게 연결한 O4O(Online for Offline) 기능이 강화된 게 특징이다. 피팅룸에서 입어만 본 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일반 오프라인 패션 매장들이 인건비, 물류, 임대료 등의 비용을 이유로 온라인과 비교해 오프라인에 다소 비싼 가격을 적용하는 것과 달리 무신사 회원이라면 온오프라인에서 같은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무신사 측 설명이다.

서울 마포구 무신사 홍대점 입구 모습. 무신사 제공

 

실제 매장에 전시된 제품을 살펴보니 가격표가 없는 대신 QR코드가 부착돼있었다. 해당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무신사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동, 앱에서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무신사 회원이라면 누구나 등급별 할인, 적립금 할인, 무신사 현대카드 할인 등 온라인 회원 혜택과 카드 혜택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구입한 상품 목록은 무신사 앱에서 자동으로 등록되는데, 오프라인에서 구입했던 상품도 온라인과 동일하게 후기를 남기고 적립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12년 설립돼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한 무신사는 오프라인 진출을 점차 점차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지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 패션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시장 규모가 더 크다”면서 “오프라인에서 경험하고 소비하려는 고객이 많은 만큼 해당 영역에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신사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의 상당수가 오프라인에서 선보이고 싶지만 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우리가 규모감 있게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면서 브랜드에 공간을 제공해주는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전체 소매 시장에서 오프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온라인보다 높기 때문에 오프라인은 여전히 큰 시장”이라고 부연했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16일 서울 마포구 무신사 테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무신사 제공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한 고객을 온라인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있다. 무신사는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서울 강남점을 운영하면서 비회원 고객이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오프라인 편집숍에서 구매한 내역도 온라인 ‘마이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PB(자사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도 늘려갈 계획이다. 연내 부산에 5호점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매장을 낼 계획이다. 각종 브랜드 상품을 모은 플래그십 매장은 이번 홍대점에 이어 내년 서울 성수동에 3호점을 낼 예정이다.

 

한 대표는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리는 등 공격적인 오프라인 확장 목표를 갖고 있다”며 “플래그십 매장은 3개 지점을 운영하면서 다음 전략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