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외국 기업에 더욱 따뜻한 조치…아태, 경쟁의 장 안돼"

APEC CEO 서밋 서면 연설서 "외국인 투자 메커니즘 지속 개선"
전날 美기업 투자유치 만찬 이어 기업들에 '구애의 손길' 내밀어
"개방·포괄, 아태 특징…디커플링·공급망 분리 누구도 이익 안 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6일(현지시간) "중국은 외국인 투자 메커니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배포한 A4 7쪽 분량의 연설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관계전국위원회와 미중무역전국위원회가 특별 행사로 마련한 '중국 지도자를 위한 이벤트'에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그는 "중국은 외국인 투자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를 지속해 개선하고,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내국민 대우를 완전히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외국인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리스트를 더욱 축소하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국 기업에 지속적으로 (국내 기업과) 동등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국 내 외국인의 입국 및 체류 정책을 개선하는 등 더욱 '따뜻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투자 유치를 위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미국 기업인들과 만찬을 한데 이어 외국 기업들을 향해 이틀 연속 구애의 손길을 내민 모양새다. 시 주석은 전날 만찬 자리에서 그는 "중국은 미국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서면 연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이 지정학적 경쟁의 장이 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새로운 냉전이나 진영에 기반을 둔 대립으로 빠져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방과 포괄이 아시아태평양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며, 모두를 위한 발전이 이 지역의 가장 중요한 목표다"라고 말했다.

또 "아시아태평양 경제는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으며 발전 단계가 다르다"며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공통점을 찾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올바른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협력의 부재가 가장 큰 위험이며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과 공급망 중단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방적 지역주의를 견지하고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 건설을 착실히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 현대화의 불변하는 목표는 14억이 넘는 중국인 전체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전 세계에 더 넓은 시장과 전례 없는 협력 기회를 의미하며, 글로벌 현대화 노력에 강력한 추진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