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표로 할인받자”… 대입 스트레스 날려줄 공연·전시 등 풍성한 할인 혜택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문화생활로 풀 수 있도록 공연·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성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수험생들은 수험표와 신분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17일 공연업계 등에 따르면,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는 뮤지컬 ‘렌트’를 다음달 14일까지 화·수·목 평일 공연에 한해 수험생들에게 50% 할인된 금액으로 제공한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개막한 ‘렌트’는 이번이 아홉 번째 시즌이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오는 21일 개막하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와 ‘몬테크리스토’에 수능 수험표 소지지와 동반 1인까지 관람료를 30% 깎아준다. 1992년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동명 영화를 뮤지컬화한 ‘시스터 액트’는 2017년 이후 6년 만의 내한 공연이다. 무명 가수 ‘들로리스’가 조직의 보스 ‘브랜든’으로부터 살해 당할 위협에 처하면서 수녀로 위장해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억울한 누명으로 14년간 감옥에서 보내고 복수에 나서는 젊은 선원 이야기를 다룬 ‘몬테크리스토’에는 이규형, 서인국, 고은성, 김성철 등이 출연한다.

 

다음달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드라큘라’도 R·S·A석의 할인 30%를 받을 수 있다. 12월 6∼31일 공연에 적용되며, 예매 기간은 12월 31일까지다. 10주년을 맞아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드라큘라’ 무대에는 김준수와 전동석, 신성록, 임혜영, 정선아, 아이비 등이 오른다.

 

위대한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도 수험생 본인에 한해 VIP석은 40%, R석과 S석은 50% 할인을 제공한다. 개막일인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7일까지 공연에 적용된다. 

 

셰익스피어 명작 주인공들이 원고 밖으로 나와 서로 만난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은 이달 30일 공연까지 수험생(동반 1인 포함)에게 전석 50%를 할인한다. 대사나 노래 없이 네 배우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음악으로 채워지는 연극 ‘네이처 오브 포겟팅’은 12월1일~17일 공연에 대해 전석 40%를 할인해준다.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의 전설인 ‘지하철 1호선’은 수험생 본인에 한해 반값(2만5000원) 혜택을 준다. 

 

국립단체들도 수험생 대상의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국립극장은 다음달 선보이는 기획공연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와 국립무용단 ‘묵향’, ‘세종의 노래 : 월인천강지곡’ 세 편에 대해 좌석 등급과 상관 없이 5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극단은 이달 30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동반 1인까지 40% 할인한다. ‘동양의 햄릿’이라 불리는 중국 4대 비극 ‘조씨고아’를 유명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연출한 작품이다. 서울예술단의 신작 ‘순신’도 R석 5만원, S석 2만원으로 수험생과 동반 1인까지 할인한다. ‘난중일기’에 기록된 충무공 이순신의 꿈 이야기를 바탕으로 무용과 판소리, 뮤지컬 등을 엮은 창작가무극이다. 오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예술의전당은 전당에서 펼쳐진 공연을 수험생들이 학교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온라인 영상콘텐츠 ‘삭 온 스크린(SAC on Screen)-수능 특별 상영회’를 마련했다. 영상과 음향설비를 갖춘 전국 고등학교가 신청하면(문의, 예술의전당 누리집 www.sac.or.kr / 1668-1352) 오는 29일부터 12월 8일까지 연극 ‘돌아온다’, 오페라 ‘마술피리’ 영상콘텐츠를 학교에서 상영할 수 있다. 또 수험표 소지자를 대상으로 18일 ‘2023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와 24일 ‘2023 예술의전당 마음을 담은 클래식’ 공연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기획전시·무료관람 혜택을, 국립경주박물관은 수험생 대상 온라인 문화강좌 ‘스무살, 나의 첫 여행지가 경주라면?’을 진행한다. 국립현대미술관(과천·서울·덕수궁·청주)은 고3 학생을 포함한 만 24세 이하 청년들에게 상시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청와대 관람의 경우 수능 수험표 소지자는 연말까지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도 바로 입장할 수 있다. 

 

전국의 영화관도 ‘문화가 있는 날’과 협력해 수험생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메가박스는 청소년과 수험생이 영화를 7000원으로 관람할 수 있는 ‘수능 끝! 소원성취 이벤트’ 다음달 10일까지 진행한다. 시지브이(CGV)는 오는 26일까지 수험생과 청소년에게 7000원 예매 혜택을 준다. 롯데시네마는 이달까지 13∼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7000원 예매 혜택과 ‘콤보(팝콘과 음료)’ 3000원 구매권을 제공하는 ‘너 틴(Teen)이야?’ 행사를 한다. 

이 밖에도 공연예매사이트 등을 둘러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문화생활을 즐기는 기회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