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글로벌 리더들은 인공지능(AI)의 미래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16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APEC 회의 행사 중 하나로 3일간 열린 CEO 서밋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과 미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 CEO 등이 참석해 세션별로 글로벌 경제와 세계 정세, 기후 변화, 혁신, AI의 미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AI가 인류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발판이 될 것인지,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디스토피아적 악몽이 될 것인지에 대한 문제도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AI 기술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체계 구축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피차이 CEO는 "AI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점에서 기후 변화와 같다"며 "우리가 모두 지구를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 AI도 마찬가지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AI에 대한) 프레임워크 구축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통신(IT) 업계 밖에서는 AI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소장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은 "누구나 AI의 철자를 쓸 수 있지만, 실제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라는 단어에는 엄청난 혜택이 담겨 있지만, 이 기술이 어떻게 오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고도 많이 담겨 있다"고 우려했다.
컨설팅 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로버트 모리츠 회장은 "AI의 영향을 바라보는 시선에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사람들의 다양한 업무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과거 기술 격변의 물결 속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훈련하는 방법을 찾아냈다"며 "그러나 (AI 시대에) 이런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불안이 가중되고 우리가 감당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세계는 변곡점에 서 있으며 이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세계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EO 서밋에서 참석자들은 AI 기술 발전 및 규제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면서도 공동 성명 등은 채택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CEO는 이날 오후 CEO 서밋 프로그램의 오후 세션에서 인공지능(AI)의 미래에 대해 대담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변경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