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경기 중 흥분하고, 화내고, 비신사적인 행위를 해도 팀 시스템의 핵심인 드레이먼드 그린(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을 옹호 혹은 방관해왔던 스티브 커 감독이 이번엔 상당히 강한 어조로 충고를 하고 나섰다. 이번 난투극 도중 루디 고베어(미네소타 트윈스)를 헤드락을 걸고 상당 시간 목을 조른 것은 너무 지나쳤다는 여론에 밀려 뒤늦게서야 이런 반응을 남긴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커 감독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 센터에서 열리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2023∼2024 NBA 정규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고베어의 목을 조른 그린에 대해 “너무 지나쳤다”면서 “그린은 신체적 폭력 행위의 선을 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번엔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었다”라고 말했다.
골든스테이트와 미네소타는 최근 백투백으로 2경기 연속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13일 경기에선 미네소타가 116-110으로 승리했고, 하루 쉰 뒤 15일 또 다시 경기를 펼쳤다. 15일 경기는 올 시즌 NBA 사무국이 도입한 인-시즌 토너먼트를 겸하는 경기였다.
난투극은 경기 시작 직후에 벌어졌다. 1쿼터가 채 2분이 지나기도 전에 탐슨과 맥다니엘스 간의 신경전이 그 발단이었다. 탐슨이 맥다니엘스의 멱살을 잡았고, 맥다니엘스도 이에 지지 않고 탐슨과 몸싸움을 펼쳤다. 두 선수가 상대의 유니폼을 찢을 정도로 격한 상황이 벌어졌고, 이를 말리던 고베어에 대해 그린을 헤드락을 건 뒤 질질 끌고갔다. 그린의 모습은 마치 격투기에서 ‘초크’라고 불리는 기술이나 다름이 없었다. 양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까지 뒤엉켜 난투극이 커진 후에야 상황이 종료됐고, 난투극 후 그린과 탐슨, 맥다니엘스는 퇴장당했다.
당시 경기는 주전 5명 중 2명을 잃은 워리어스가 벤치 멤버인 다리오 사리치, 브랜딘 포지엠스키의 맹활약으로 경기 내내 리드했으나 경기 막판 존재감을 뽐낸 미네소타의 에이스 앤서니 에드워즈와 베테랑 포인트가드 마이크 콘리의 쐐기 3점포에 힘입어 미네소타가 104-101로 승리했다. 골든스테이트로선 경기 자체도, 매너도 모두 패한 셈이다.
해당 난투극이 벌어진 이후 커 감독은 평소의 인터뷰 태도를 그대로 유지했다. 커는 “루디 고베어가 먼저 탐슨의 목을 졸랐다. 그린은 탐슨을 도우기 위해 고베어의 목을 조르고 끌고 간 것이다. 탐슨에게 퇴장 조치가 내려진 것도 어이가 없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간 그린의 수많은 비신사적인 해위도 감싸왔던 커 감독이었기에 이번 사과에 가까운 견해를 남긴 것은 진심이 아닐 수도 있다. NBA 사무국이 그린에게 5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남기자 나온 멘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