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찾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페루, 일본, 칠레, 베트남 등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했다.
이를 통해 최근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한 경고 목소리를 내는 한편,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각국의 지지 확보에도 주력했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오늘 연이은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협력이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규범 질서를 저해하는 불법 협력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의 정상 간 회담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양국 정상은 내년과 후년에 각각 페루와 한국이 APEC 의장국을 수임하는 만큼,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더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부산엑스포 개최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페루의 지지 입장에 감사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과도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중남미 핵심협력국임을 재확인하고 ▲ 국방·방산 ▲ 리튬 등 핵심 광물 ▲ 교역·투자 ▲ 인프라 ▲ 남극기지 운영 및 공동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이 설명했다.
두 정상은 20주년을 맞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하며 글로벌 현안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세계 최대 리튬 보유국인 칠레와 '핵심 광물 파트너십' 구축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페루에 이어 칠레에도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간 대담도 APEC 정상회의 '세션1'이 시작되기 전 약 15분간 진행됐다.
두 정상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무역·투자의 성장 모멘텀을 위해 정부와 기업 간 교류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며, 청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트엉 주석은 "국빈 방문 이후 베트남 국민의 반향이 매우 크며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열기가 더 커졌다"며 한국의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을 기원한다는 인사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기후위기 대응을 논의하는 '세션1' 기조연설에서도 "APEC 기후센터가 위치한 부산은 기후 위기를 비롯한 당면 설루션을 모색하는 연대와 협력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엑스포 개최 후보지로서 '부산 띄우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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