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선에서 범죄 문제가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국민이 범죄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범죄 조사(10월2∼23일, 미 성인 1009명 대상)에 따르면 미국의 범죄 문제가 심각하다는 응답이 63%를 기록, 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인 54%와 비교하면 무려 6%포인트나 늘어났고, 이전 최고치인 60%보다도 3%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해 미국에서 범죄가 더 많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도 77%에 달했고,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1년 전보다 범죄가 늘었다는 응답이 55%로 나타났다.
미국 국민 10명 중 3명은 실제 범죄 피해를 보았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에서 기물 파손, 차량 절도, 절도, 강도, 무장 강도, 성폭행, 폭력 등 7가지 범죄 중 하나로 지난 1년 동안 본인 또는 가족 구성원이 피해를 보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8%에 달했다.
미국 성인의 17%는 개인적으로 범죄 피해자가 됐다고 응답, 2021년 14%보다 증가했지만 역대 최고치인 19%보다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갤럽은 밝혔다.
미 공화당은 미국의 범죄율이 상승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경찰 등 공권력에 제약을 가했다고 공격하고 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의 범죄 대응 분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이 미 언론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