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0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조·추·송(조국·추미애·송영길) 신당’의 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출마 의사를 내비쳐 온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들과 거리를 두려 하고 지역구 출마가 여의치 않자 비례대표 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최근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가면 전국구용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고 나 역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법률적 방식의 명예 회복’ 운운한 조국 전 법무장관과 함께 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 주변에서도 신당 창당설이 끊이지 않는다.
조·추·송 3인이 신당 창당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은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로 총선을 치를 경우 소수 정당의 원내 진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당을 만들어 본인들을 비례대표 후보 상위 순번에 배정하고 최소 득표율(3%)만 달성하면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준연동형 비례제는 거대 양당의 의석 독점을 막고 소수 정당의 원내 진출을 촉진하자는 명분으로 2020년 21대 총선 때 도입됐다. 그러나 제도의 허점을 드러내며 비례정당이 무려 35개나 난립했고, 선거는 걷잡을 수 없이 혼탁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