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 ‘검찰 탄핵’에 “내부 교통정리 먼저”

17일 대구 방문… 출마설엔 “의견 많을 수 있다” 말 아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사 탄핵과 관련해 “민주당 자체 내에서 말을 좀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17일 법무정책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대구스마일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이 검사 탄핵에 대한 입장을 묻자 “민주당 내부 교통정리를 먼저 해야 될 것 같다. 당 내에서도 어디서는 한다고 했다가 10분 뒤에는 안 한다고 했다가, 왔다 갔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모씨의 ‘공흥지구 개발 비리 의혹’ 수사를 담당했던 이정화 수원지검 부장검사의 신상을 공개한 데 대해선 “국민이 이정화 검사를 아시냐”며 “탄핵이 국민이 이름도 모르는 검사를 겁주기 위한 도구여야 되겠나”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정화 검사가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안 해서 탄핵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면 이재명 대표 수사할 때 중앙지검에서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송경호(서울중앙지검장)를 먼저 탄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장관의 이번 대구 방문을 두고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데 대해선 “오래 전 예정된 외국인 정책과 피해자 보호 정책을 위한 통상적인 방문”이라며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고 많은 직업 정치인들에게는 총선이 인생에 전부겠지만, 자기 돈으로 돈을 벌어 열심히 살아가는 대부분의 국민들껜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오늘 여기서 점검하고자 하는 범죄 피해자를 더 잘 보호하는 것, 인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인 정책과 이민 정책을 잘 정비하는 것이 국민들께 더 중요할 수 있다”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대구스마일센터를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여권에서 총선 출마 요구가 강하다는 얘기가 나오자 “의견은 많을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 장관은 이날 강력범죄 피해자와 그 가족 등에게 심리 치유, 임시거처 등을 제공해 일상생활 복귀를 지원하는 기관인 대구스마일센터 시설을 참관하고 직원들과 간담회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했다. 이후 달성 산업단지를 찾아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는 한 공장을 둘러보고 지역특화형 비자, 숙련기능인력 확대 등에 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