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프대디’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미국 힙합계의 거장 션 콤스(53)가 성폭행과 학대 등 혐의로 피소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과거 콤스와 연인 관계였던 가수 겸 배우 캐시 벤트라가 전날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콤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벤트라는 19세였던 2005년 콤스를 처음 만났다. 당시 콤스는 37세였다.
벤트라는 성명을 통해 “오랜 기간 침묵했지만 이제 내가 당한 일을 세상에 공개할 준비가 됐다”며 “나뿐만이 아니라 연인에게 폭력을 당하는 모든 여성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장에는 콤스와 사귀었던 기간 그의 폭력적인 성향으로 고통을 받았다는 주장이 담겼다. 콤스는 벤트라에게 관심을 보인 한 남성의 자동차를 폭파했고, 벤트라의 지인을 17층 호텔 발코니에 매달리게 하는 등 위협했다고 벤트라 측은 주장했다. 콤스가 벤트라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다른 남성들과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한 뒤 이를 영상으로 찍기도 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아울러 벤트라가 콤스와의 관계를 청산하려고 하자 자택에 침입해 성폭행까지 했다고 벤트라 측은 소장에서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민사 소송으로 알려졌다. 벤트라가 콤스에게 요구하는 보상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콤스 측은 벤트라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벤트라가 지난 수 개월간 콤스에게 ‘연인 시절 이야기를 책으로 내겠다’고 협박하면서 3000만 달러(약 389억원)를 요구했고, 콤스가 이를 거부하자 꾸며낸 내용으로 고소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이스트코스트 힙합을 대표하는 배드보이 레코드의 창업자인 콤스는 노터리어스 비아이지(The Notorious B.I.G.)등 뮤지션의 레코드를 프로듀싱했고,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1997년 1집 ‘노 웨이 아웃(No Way Out)’으로 데뷔했고, ‘캔트 노바디 홀드 미 다운(Can't Nobody Hold Me Down)’, ‘아일 비 미싱 유(I'll Be Missing You)’, ‘잇츠 올 어바웃 더 벤자민스(It's All About The Benjamins)’ 등의 히트곡을 냈다. 콤스는 의류와 주류 등 분야로도 진출해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