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 ‘데이비스’ 같은 선수 될 수 있을까?

7년. 통산타율 0.313. ‘신남연’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했던 한화 제이 데이비스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서 거둔 성적이다. 1999시즌 한화의 유일한 한국시리즈 제패에 큰 역할을 했던 데이비스는 2006년 한국시리즈 6차전 2사 만루 상황에서 삼성 오승환을 상대로 삼진을 당했다. 이 아웃카운트를 끝으로 한화는 삼성에게 우승컵을 넘겨줬고, 데이비스는 팀을 떠났다. ‘의리’의 한화가 석별의 정을 나눌 시간도 없이 데이비스와 이별했고, 이후 한화는 17년 째 데이비스 같은 외국인 선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반복하고 있는 한화가 새 선수를 데려왔다. 데이비스처럼 빅리그 경험은 없지만 탄탄한 체격을 바탕을 앞세운 새 외국인 선수가 데이비스 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요나단 페레자. 테네시 스모키스 제공

한화는 19일 베네수엘라 출신의 스위치히터 요나단 페라자(25)와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옵션 20만달러를 포함해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페라자는 신장 175㎝, 체중 88㎏로 큰 체격은 아니지만 탄탄한 체형에 빠른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라며 “열정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팀 분위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페라자는 데뷔 초창기 1루를 제외한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다. 외야수로 전향한 건 2019시즌부터다. 한화의 상황에 따라 페라자는 중견수를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

 

페라자는 2015년에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지만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승격해 121경기에서 타율 0.284 23홈런 장타율 0.534 OPS(출루율+장타율) 0.922를 기록했다. 통산 마이너리그 성적은 타율 0.272, 67홈런, 292타점이다. 데이비스 역시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다. 데이비스는 마이너리그 8시즌 동안 타율 0.279를 기록한 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리그를 폭격했다.

 

제이 데이비스. 연합뉴스

한화는 매년 제2의 데이비스를 찾아 헤매고 있다. 펠릭스 피에나 나이저 모건, 마이크 터크먼 등 수많은 선수들이 한화의 외야를 책임졌지만 데이비스 같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한화가 올 시즌 반드시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진 만큼 페라자의 활약은 중요하다. 한화는 올 시즌 거포 외야수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영입했지만 22경기에서 타율 0.125, 8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짐을 쌌다. 한화가 기대했던 홈런은 단 한 개도 때려내지 못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인 닉 윌리엄스 역시 68경기에서 0.244 9홈런 45타점에 그치며 결국 한화를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