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시총, 텐센트 절반으로 줄어

알리익스프레스, 타오바오 등을 운영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이 내수 둔화, 경쟁 심화 속에 라이벌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의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자체 분석 결과 알리바바의 시총은 2010억달러(약 261조원)이며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의 시총은 3840억달러(약 498조원)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16일 미국의 첨단 컴퓨팅 반도체 수출 통제를 이유로 갑자기 클라우드 부문 분사를 철회한다고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는 지난 3월 말 그룹을 6개 단위로 분사해 키우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내놓은 지 7개월여 만에 주요 계획을 뒤집은 것이다. 이후 알리바바의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1년여만에 최대폭인 10% 급락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시총 격차는 알리바바에 대한 당국의 단속 영향도 반영됐다”며 “2020년 말 당국의 단속이 시작되기 전까지 알리바바의 시장 가치는 텐센트보다 크게 높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2020년 10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상하이에서 열린 포럼에서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비판한 이후 대대적인 규제를 통해 알리바바 그룹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2021년 알리바바에 182억위안(약 3조3000억원)의 반독점 과징금을 부과했고, 올해 7월에는 알리바바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에 자금세탁방지법, 은행업감독관리법 등을 적용해 71억2300만위안(약 1조3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윌러 첸 포사이스 바 아시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중국의 미지근한 소비회복과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고조되는 경쟁 모두 알리바바의 비즈니스 환경을 어렵게 만든다”며 “또 알리바바에 대한 당국 규제 우려가 앞서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