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사진) 오픈AI(인공지능)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창립한 회사로부터 해임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오픈AI는 하루 만에 올트먼을 복귀시킬 수 있다고 밝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오픈AI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사회와 소통 문제를 겪는 올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겠다며 해임 사실을 전했다.
올트먼은 해임 전날 밤 이사회에 출석하라는 문자를 받았고 이튿날 전격 해임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트먼은 2015년 오픈AI를 비영리단체로 공동 창립했다. 2019년 AI 개발 자금을 마련하고자 이윤을 창출하는 영리 법인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올트먼은 지분을 포기했다. 이사회는 대부분 회사 지분이 없는 AI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사회가 올트먼을 해고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트먼이 전격 해임된 것은 AI 안전성 등 여러 문제에서 이사회와 의견 차이가 있었던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사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 과학자인 수츠케버와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츠케버는 지난 7월 ‘초지능’ AI 시스템을 통제하기 위한 새로운 팀을 사내에 만들었는데 올트먼과의 불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다른 이사회 구성원들도 AI의 위험성을 경고한 단체와 연관성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사회는 오픈AI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도 올트먼의 해임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MS는 뉴스가 나오기 불과 1분 전 올트먼의 해임 소식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MS는 오픈AI 지분 49%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를 중심으로 주요 투자자들이 올트먼의 복직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18일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올트먼이 새로운 이사회와 지배 구조를 조건으로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임원진이 내일 오전 중으로 또 다른 업데이트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트먼이 회사로 돌아오는 데 대해 낙관적인 분위기”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트먼이 함께 해임된 그레그 브룩먼 창업자와 AI 회사를 새로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올트먼의 해임이 AI에 대한 두려움과 이를 둘러싼 철학적 갈등이 극적으로 드러난 사건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NYT는 “AI가 가장 큰 사업 기회라고 믿는 사람들과 너무 빠른 기술 발전은 위험하다고 믿는 사람들 사이의 해묵은 갈등을 주목받게 했다”며 “아울러 AI에 대한 두려움에 기인한 철학적 운동이 어떻게 테크 문화의 피할 수 없는 일부분이 됐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