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2030’세대를 겨냥해 새로운 캠페인을 하겠다며 내놓은 현수막 문구가 큰 반발을 사고 있다. 당 사무처가 17일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라는 콘셉트 아래 ‘티저 현수막’ 시안 4종을 안내하고 이 중 2개를 필수적으로 게첩하라는 공문을 보낸 게 사달이 났다. 공식 현수막 공개에 앞서 일주일간 게시될 현수막 문구에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이 담겼다.
정상적 사고 방식을 가졌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황당하다. 청년 표심을 겨냥한 문구가 오히려 청년을 정치 문외한으로 비하한 것은 물론 경제 개념도 없이 돈만 밝히는 존재로 낙인찍은 꼴이다. ‘정치는 모르겠고’라는 표현이 정치 혐오를 부추길까 걱정스럽다. 국민의힘은 “청년 세대를 무지하고 오로지 자신만 잘살고 싶어하는 이기적인 집단, 노력 없이 결과만을 바라는 세대로 비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쓴소리가 쏟아졌다. 김두관 의원도 “청년 비하 수준이 아니라 청년 능멸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비명계 의원모임 ‘원칙과 상식’도 “어떤 의사결정 경로로 저런 저급한 내용과 디자인이 당 홍보물로 결정됐는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