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자율주행 넘어 커넥티드카 시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자동차가 스스로 알아서 주행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관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은 물론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까지 자율주행차 개발에 각축을 벌인다. 레이더 등 정밀기술이 탑재돼 방대한 주행데이터 등과 상호작용을 하는데 최종 주행 판단은 인공지능(AI) 몫이다. 현재 상용화된 기술은 레벨 2단계. 주행 상황을 운전자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이 정도로도 고속주행이나 차량 정체 시 몸은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완전 무인자율 주행으로 가는 꿈의 길은 험난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차량관리국(DMV)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자율주행 회사인 크루즈(Cruise)의 샌프란시스코 내 완전무인택시(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중단했다. “대중이 사용하기에 안전하지 않다”며 걸고넘어졌다. 주정부가 24시간 영업을 허용한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최근 잇따라 터진 안전사고의 주범으로 지목된 탓이다. 가중된 사회적 불안감도 한몫했다.



언제 어디서든 네트워크에 연결돼 탑승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의 ‘커넥티드카’는 초고속 인터넷 쌍방향 통신이 필수다. 자율주행차보다 더 진화한 미래차다. 상당수 자동차 메이커들은 자동차나 고객과 관련한 데이터를 자체 시스템을 통해 관리한다. 하지만 커넥티드카로 발전하며 관리해야 할 정보가 급격히 늘어나 클라우드 전문기업과의 협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처가 늦으면 서비스 품질 저하는 물론 비용 또한 감당하기 힘들다. 현대차가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과 지난 16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유다.

자동차 시장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로 전환을 준비하며 새로운 차량용 운용체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들을 통합하는 추세다. 기존 스마트폰이나 TV 셋톱박스 등 전자제품에서나 만나볼 수 있던 기능이 자동차에도 도입된다. 미래 자동차는 원하는 모든 정보와 자료를 검색하고 주고받을 수 있는 개인 사무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다. 단순 이동을 넘어 자동차에 차별화된 이동 경험까지 따져 묻는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