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수출, 일본 제치고 세계 1위 전망 나와

중국의 올해 자동차 수출이 500만 대에 육박하며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집계 결과 10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48만8000대로 전월 대비 9.8% 늘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44.2% 증가했다. 1∼10월 누적 수출은 392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7% 급증했다.

중국의 한 자동차 공장 모습. EPA연합뉴스

남은 두 달 동안 10월 수준의 수출량을 유지하면 올해 누적 수출이 490만대에 달하고,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를 중심으로 하반기에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500만대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중국이 일본을 추월해 역대 처음으로 자동차 수출 1위 국가에 오를 수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관측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214만 대로, 202만 대에 그친 일본을 앞질러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자동차 수출 증가는 신에너지차가 주도하고 있다. 올해 1∼10월 중국 신에너지차 수출은 99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9.1% 급증했다. 전기차 선도 업체 비야디(BYD)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영향이 컸다. 비야디의 올해 1∼9월 누적 수출은 15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0% 급증했다.

 

다만 중국이 올해 판매 대수에서는 일본을 추월하겠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독일과 일본에 이어 3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462억4000만달러(약 59조7000억원)로 1위인 독일의 1008억2000만달러(약 130조1000억원)는 물론 2위인 일본의 556억3000만달러(약 71조8000억원)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중저가 위주의 자동차를 수출하는 중국이 금액 면에서 고급 차종 수출에 주력하는 독일과 일본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글로벌 전통 내연기관차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급성장하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쟁탈전이 격화하고 있어 중국의 자동차 수출 호조가 지속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전기차 100인회’의 장융웨이 비서장은 “전 세계 선두를 달리는 중국 전기차가 대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들은 일본의 해외시장 진출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국제 교역 법률과 현지 문화 환경, 국제 표준에 맞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